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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2005 대입전형계획'을 보고


최근 교육부에서는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주요 내용을 행정 예고했다. 대학입시에 관한 사항을 국민에게 미리 알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대학 입시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게 되었다. 새로운 대입전형 계획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 모집시기 구분 문제이다. 지금처럼 수시 1학기, 수시 2학기, 정시 및 추가 모집으로 구분하고, 정시모집은 3개의 군으로 분리 시행한다. 수시모집은 일부 학생이 응시하지만 거의 연중 걸쳐 있는 것은 일선 학교의 면학 분위기와 교사들의 업무부담 가중 면에서 문제가 있다. 학생들의
추천서를 작성하고, 자기 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준비하며 응시지도를 하다보면 수업시간까지 지장을 받는다. 특히 1학기 수시 모집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면에서 재고해 야 한다. 합격자에 대한 추후 지도 프로그램이 미흡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심적인 위화감도 무시할 수 없다.

2학기 수시모집 기간도 너무 길다. 9월부터 12월 수능성적 발표 전까지 4개월 가까이 된다. 한창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할 시기에 교실 분위기가 원서 작성과 접수 등으로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수시모집 제도가 응시 기회를 많이 부여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합격자와 그렇지 않은 학생이 한 교실에 있다보니 정상적인 수업지도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런 면에서 나는 1학기 수시 모집은 폐지하고 2학기 수시 모집은 그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모집시기별 지원방법에 대한 문제이다. 진학 기회의 형평성을 위하여 모집시기별로 이중 지원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전문대의 수시 모집에 합격한 경우 다른 대학의 모든 모집에 지원할 수 없고, 그 반대의 제한도 당연하다. 현행 입시제도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응시 기회가 많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을 올리게 하는 동기 유발의 효과가 있겠으나
교육적으로는 성적이 좀 떨어지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물론 정시모집에서는 이중등록 금지원칙이 철저히 적용돼야 할 것이다.

셋째, 선택형 수능시험과 대학별 입시 요강에 관한 문제이다. 2005학년도 이후의 수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위 '맞춤식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학생들이 자기가 응시할 대학을 미리 정하고 거기에 맞는 영역과 과목을 선택하여 수능시험을 치른다는 것이다. 대학에 따라서는 내신성적에서 '교과 최소이수단위'를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곳도 있다. 또 계열이나 학과에 따라 특정 교과를 이수하지 않으면 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7차 교육과정은 학교와 과정에 따라 이수 모형에 많은 차이가 있다. 이수 과목의 차이로 인하여 대학에 지원을 못하게 되는 불이익을 학생들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교과 최소이수단위'는 필수가 아닌 권장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도 균형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학생들이 편식하지 않고 교과목을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2002학년도 입시에서처럼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간다'는 식으로 잘못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는 학부제나 계열별 모집을 권장하면서 고등학생들에게 너무 고정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것이 7차 교육과정에 의한 수능시험과 내신을 준비하는 모든 고등학생들의 고민이다. 그렇다면 2005학년도 이후의 대입전형제도는 학생들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향후 추진 일정에서 이러한 현장의 염원이 꼭 반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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