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다희야, '글쓰기 공부"를 해보면 어떨런지

다희야, 요즘 기말 시험을 앞두고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겠지? 이번 시험이 끝나면 '글쓰기 공부'를 해 보면 어떨런지? 내가 만난 많은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글 좀 쓴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이 읽어야 잘 쓴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독서’를 강조하곤 한다. 물론 독서가 글쓰기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일 년에 수백 권을 읽는 다독가라도 막상 자신의 글을 쓰는 데 서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똑같이 책을 읽어도 ‘글을 잘 쓰는 사람’과 ‘글을 못 쓰는 사람’이 갈리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올바른 읽기법을 통해 글쓰기의 기본인 문장의 원리를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작품, 신문기사, 노래가사 등의 예문으로 문장의 원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봄으로써 특별한 연습 없이도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비법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글을 읽을 때는 문맥 속에서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를 글이 아닌 삶이나 시대상 등 외부적인 정보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경 지식에 의존한 읽기는 경직된 사고를 만들며, 경직된 사고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어의 의미나 문맥 등 표현 자체에 집중하며 읽는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해석할 수 있고, 나아가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 또한 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문장과 문장의 연결 구조를 파악하며 읽는 것이다. 즉, 앞 문장을 읽은 후 필요한 정보를 다음 문장에서 찾아 읽는 논리적 읽기이다. 이는 대충 내용만 파악하는 수박 겉핥기식 읽기를 벗어나, 글의 첫 줄부터 마지막 한 줄까지 그 의미와 체계를 자세히 파악하며 읽는 능력을 키운다. 이런 연습은 평상시 교과서를 읽으면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회교과서를 자세히 보면서 정리하여 보기 바란다.

또한 주의할 점은 글을 쓸 때 반드시 새로운 정보를 포함해야 하나, 단순히 새로운 정보의 나열만으로는 좋은 글쓰기가 이뤄지기 어렵다. 정보를 포함하되 문장들 각각의 상호연관성을 늘 생각해야 한다. 정보와 상호연관성이 갖춰졌다면 이제는 독자를 끌어당길 만한 매력적인 에피소드가 필요하다. 에피소드란 자신만 알고 있는 정보로서 그 자체로도 이미 독자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다. 특히 서두에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배치하면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니 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처럼 독자의 눈으로 글을 파악하는 능력을 단련할 때, ‘읽으면서 쓰는’ 진정한 글쓰기의 원리를 습득할 수 있다. 이제 너도 문장을 올바르게 읽는 방법’을 이해하고 ‘글쓰기로 이어지는 읽기’를 단련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호응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스즈키 신이치가 쓴'쓰는 힘은 읽는 힘-글쓰기가 만만해지는 독서법'을 읽어보고 방학이 시작되기 전 나에게 너의 생각을 정리하여 주면 고맙겠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