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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사는 학습자의 학습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직장인들의 생사여탈이 달린 인사고과 철이 다가왔다. 금융계에도 최근 몇 년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지속됐던 증권가의 직장인들은 어느 분야보다 인사고과에 민감하다고 한다. 한 금융기업에서는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전 임직원이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이 공부하지 않아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고객이 주식시장을 떠났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처럼 고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는 서비스 공급자가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면 고객들이 다시 찾아온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매주 토요일에 공부방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익률 높이는 실전 노하우’를 주제로 명강사를 초청했다. 모두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세미나를 개최하여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직원의 실력이 바로 회사의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회사는 사원의 역량을 기르기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학교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으로 나타날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바로 학생들의 예절바른 생활이요, 성적으로 표현되는 점수이다. 더 확장하면 상급학교의 진학성적이다. 이 점수가 물론 교육의 전부는 아닐 수 있다. 모든 교육의 결과를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다른 방법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진정한 교육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고민이 많다.

일상적으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점수에 익숙해져서 어느 과목에 낮은 점수가 나오면 그 과목을 지긋지긋하고 골치 아픈 과목이라고 규정해버린다. 그래서 점차 그 과목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학생이 늘어난 교실은 교사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매우 힘들어질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 교실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이기에 마음이 괴로울 것은 뻔하다. 

평가를 마치고 나면 학급별 격차가 나온다. 격차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시간을 투입하여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투자한 학급은 분명이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 반면 낮을 것이라 예상한 학급은 역시 시간투자가 부족하였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기에 시험에 나올 예상문제를 가르쳐 주었으니 학습이 되었다고 믿어버리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이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이 유달리 형식화되는 이유는 아직도 교사중심의 교육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학습자의 학습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여건이자 신호에 불과하다. 그런데 교실에서는 그 신호만 있고 그 신호가 지시하는 학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다반사이다. 아직도 많은 교사들은 학습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가르치기만 하면 문제지 유형을 바꾸거나 번호를 바꿔 출제하면 아이들이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즉, 학습이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여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미신과 다를 바가 없다. 미신이란 인과관계에 대한 과학적인 인식이 결여된 사고방식이다.

좋은 학습의 결과는 학생에게 정착이 될 때가지 물고 늘어지는 교사의 의지가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사실을 알고 배움을 찾아 나서야 한다. 분명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감동하는 학교가 존재한다. 그래서 벤치마킹이 필요하고 교사들의 배움이 필요하다. 또 그런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학교는 배움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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