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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재능 기부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다 이민을 가서 살았거나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말이 한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고 입을 모은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빈부격차 문제, 자살 문제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말이다.

1960년대만 보아도 기술도, 경험도, 돈도 없는 빈곤의 나라였다. 최빈국의 나라가 지금은 해외 수출 규모 6위의 나라가 되었다. 이같은 나라를 누가 만들었는가? 산업 전사들의 노고가 컸지만 그 주역들은 지금 사회공헌 연수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유업을 후손들이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길러내는 일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어른들의 책임있는 행동이 자리잡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현직에서 물러나는 시기가 온다. 인생의 2막이 얼마나 긴 세월이 될 것인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같은 시간 속에서 재능기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재능기부란 단체·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이며, 시사 상식 사전에 의하면 자신의 마케팅이나 기술개발 역량 등을 기부하는 활동을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새로운 기부형태이다.

우리의 지역사회에는 안고 있는 문제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고 있지만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그 신뢰도가 매우 낮은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믿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하면 행복한 삶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자원봉사 활동은 호혜성을 갖는 것으로 무기대의 특성을 갖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기대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또한 비등가성으로 시장에서는 가격에 따른 거래가 이뤄지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서 지원하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3자성이다. 내가 수혜를 받았다면 그 수혜를 상대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3자에게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백만송이 장미 가사에서 보듯이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이 장미꽃을 피우게 하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불안의 시대, 불통의 시대, 무한 경쟁의 시대라 부른다. 이철환 작가의 ‘위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판다를 보면서 나비가 토끼에게 한 말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배가 고픈 새끼들을 먹여야 하는 엄마이지만 눈 오는 날 나무 위에서 앉아 있어야  하는 그 마음을... 발짜국이 찍히는 순간 사냥꾼들은 발짜국을 보고 새끼 판다들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발짜국 때문에 새끼 두 마리를 잃어버렸다. 자신의 발짜국 때문에.

하지만 어미 판다에겐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어떤 상황을 볼 때는 본질을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이것이 결여될 때 잘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기준을 버리는 것,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보는 것, ‘그럴수도 있지’라고 말해 보는 것이란다.

지금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다. 학생들은 봉사점수 받아야 대학가고 점수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과연 누구를 위한 봉사인가를 물어야 한다.

재능자원 봉사에서 유의할 점은 도움 받는 이의 개별적 욕구를 존중하여야 하고 도움받는 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며, 비밀 또한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편견과 타인과의 비교는 금물이며 무분별한 약속이나 금품지원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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