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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전쟁에 이기기 위한 3가지 요소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 있다. 자기 나름대로 가치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한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빵일 것이고,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 예술이 발전한다. 어떤 사람은 사랑, 어떤 사람은 신에 대한 경배와 감사이고, 어떤 사람은 문화 창조, 어떤 사람은 교육에 몸을 담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무리 세속적인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부인할 수 없는 하나의 가치가 있다. 그것이 다름아닌 돈이다. 제아무리 활기차게 지내던 사람도 돈 없는 말년처럼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 없고, 돈의 뒷받침이 없는 사람의 주장처럼 덧없이 보이는 것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일신을 망치면서도 돈을 향하여 돌진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중국 고전이 열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송나라의 어느 시장에서 사람이 들끓는 보석상에 어느 남자가 뛰어들어가  금덩어리를 훔치려다가 잡히었다. 그를 취조하던 관리는 여러 사람이 보는데서 사람의 눈을 파하지도 않고 도적질 한다는 것이 이상해서 그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 도둑이 말하기를 황금을 훔칠 때에는 옆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오직 황금만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대답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물욕에 눈이 어두우면 심안이 흐려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요즈음처럼 자본주의가 발달한 시대가 아닌 춘추전국시대에도 세상 사람들이 이토록 물욕을 탐하게 되자 공자께서는 하신 말씀이 있다. 어릴 때에는 싸움을 경계하고, 청년시절에는 여색을 경계하고, 노년에는 이득을 경계하라고 가르친 바 있다. 공자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 무렵에는 노인들이 주로 이득을 탐했던 것 같은데 요즈음 우리 세태에서는 돈이야말로 장소, 연령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잇다는 점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본래 유교의 철학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우리는 상공업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가난은 하나의 생리가 되어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불편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가난한 것은 청빈한 삶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태연스럽게 생각하였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말한 것을 보면 비록 금전에 초연했다 할지라도 결국 우리는 경제적 동물임을 부인하지 못하는 셈이다.

돈 얘기를 하자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가진자들의 지나친 욕심이다. 무한한 물욕에 눈이 어두워 끝없이 긁어모으려는 그들의 욕심이야말로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는 적이 아닌가 생각한다.

옛말에 이르기를 아흔 아홉 섬을 추수한 부자가 백섬을 채우기 위하여 가난한 자의 논에서 이삭을 줍는다고 했지만 돈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욕심이 생기는가 본다. 없는 사람들은 그런대로 살지만 돈맛에 중독된 부자들은 아마 영원히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일찌기 아테네의 명장 포키온이 말하기를 젊은이들이 기꺼이 훈련을 받고, 부자들이 선뜻 국방비를 내어놓고,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공금을 횡령하려고 게걸대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와 싸워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하였다.

우리와 북한이 경제적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다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아직도 적과 대치하고 있다. 포키온의 말처럼 적어도 우리는 적과 대치하고 있기에 우리로서는 저들이 내부의 적이 되지 않을 정도라도 되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돈이 많아지기를 힘쓸 것이 아니라 욕심을 줄이기를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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