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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소영아, 북방 러시아가 가까이 오고 있다

소영아, 이제 너도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기회를 맞이하였구나. 그간 3년동안 힘들지 않았는지? 네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대학이 선택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넌 외고를 다니면서 외국, 외국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감을 잡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해양국가요 대륙 국가인 양면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인하여 대륙국가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채 오늘이 유지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북방’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북방 항로’, ‘북방 교역’, ‘북방 시장’은 물론 ‘북극 항로’까지 온통 북쪽과 관련된 용어 일색이다.

그런데 이 북방은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금단의 땅’이었다. 서슬퍼런 냉전 상황에서 북방은 주로 대결의 상대방이었지, 교역의 파트너는 아니었다. 이처럼 우리 역사에는 어두운 면이 많이 있었지. 그런데 세상이 변해가면서 중국,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까지 북방의 여러 나라가 교역·교류의 동반자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 구 소련에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로 대변되는 개혁·개방의 물결이 밀어닥치고, 동·서의 극단적 냉전 체제가 급격히 붕괴되면서부터이다.

2013년 11월, 양국 정상이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했을 때, 각지의  그 효과에 주목했다. 비자 면제는 필연적으로 인적 교류 활성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비자 발급 기간과 20만원에 달하는 비용 등의 만만치않은 불편과 부담이 해소되면 관광이나 비즈니스,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지난 201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러시아인이 16만7000명이었는데, 당장 비자면제 첫해인 올해 40%가 증가하고, 멀지않은 장래에 인적 교류가 몇배 더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우리가 다양하게 준비하지 못하여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은 아닌 것 같구나.

동해안은 동해항∼블라디보스토크, 속초항∼자루비노 여객 항로가 개설돼 있기에 비자면제에 따른 인적·물적 교류 확대 기대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의료 관광’은 빼어난 자연·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언필칭 ‘한국 관광 1번지’로 통하는 강원도가 ‘힐링 관광’과 연계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인적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통역 등 전문요원 확충, 행정지원 전담부서 조직 확대 등의 역량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하겠다.

지리적으로는 강원도 산하가 품고 있는 약초나 한방 연계, 더 나아가 요트 등 고급 해양  레저 산업과 의료관광을 접목시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이미 중국은 연해주 지역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진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하여 우리는 늦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관련이 있었지만 문화, 역사 연구 등 기본적인 연구자료도 매우 불충분한 상황이기에 누군가는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땀을 쏟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선생님은 언젠가는 이러한 교류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여 러시아와 교류가 이루어지기 오래 전인 1987년에 일본인 친구를 통하여 러시아어 학습 교재를 구입한 적이 있다. 이제 너를 비롯하여 우리의 젊은이들이 보다 더 세상을 널고 깊게 보고 도전하는 가운데 북방 러시아를 시야에 넣기를 기대해 본다. 세상은 꿈꾸는 자에 의하여 변하여 간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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