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선미야, 도서관을 친구로 삼아본다면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평소 생활질서가 잘 잡힌 아이들이라면 긇게 문제가 될 리 없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를 기른 부모들은 한숨만 나오는 것이 방학이란다. 그래서 고민을 털어 놓는다. 잠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면 끝나겠지 예상하였지만 그렇지 못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래서 평상시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는 매우 중요한 삶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도서관을 찾아가 평상시에 읽지 못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가운에 유독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눈에 띈다. 학원도 가기 싫어하고, 누가 건드려도 잘 모를 정도로 책에 빠져 사는 아이도 보인다. 그런 친구를 보면 '도서관이 키운 아이'에 나오는 주인공 멜빈이 떠오른다. 그 친구도 훗날 멜빈처럼 멋지게 성장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멜빈은 호기심 많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멜빈에게 리빙스턴 공립도서관은 정말 멋진 곳이다. 멜빈 같은 친구들에게 도서관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궁금한 것을 풀고 마음껏 책과 함께 뛰노는 집이자 놀이터다.

도서관에서 책만 보는 건 아니다. 사서 선생님과 여러 가지 소통하면서 친구처럼 지낼 수도 있다. 책에 나오는 마즈, 베티, 리올라 세 분의 사서 선생님처럼 말이다. 멜빈이 뭔가에 호기심을 보이면 사서 선생님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책에 사람 냄새가 나도록 해준다. 그런 작은 관심이 멜빈을 성장하도록 도와준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도서관에는 행사도 많다.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도 있고 ‘청소년 독서모임’도 있고 ‘영화의 밤’도 있고 멜빈이 가장 좋아하는 ‘도서관에서 밤새워 책 읽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행사에 참여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그렇다면 어릴 적부터 시작된 도서관과의 인연으로 멜빈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리빙스턴 공립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되어 또 다른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데 한몫을 하게 됐다. 멜빈은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독서의 기쁨을 전파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도서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식만 쌓는 것이 아니라 인성, 인격까지 형성해 갈 수 있는 좋은 곳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원만하게 교류하지 못했던 관계를 자신들만의 비밀장소인 도서관에서 편하게 얘기하고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삶과 함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다. 도서관에서 마음대로 책을 골라보는 재미를 느껴본 어린이라면 도서관이 즐거운 장소라는 것을 알 텐데, 요즘엔 보기 드문 일이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추운 겨울, 집과 학원만 왔다갔다 하면서 지낼 게 아니라 마음과 몸을 녹일 수 있는 도서관에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가보는 건 어떨까? 이번 방학엔 아이가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과제로 내어준 책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면서 자기 삶을 성찰하는 아이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루에 한 번 도서관을 드나드는 습관은 미래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