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변화의 소용돌이 과정이다.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젊은이들의 취업이 어려워 사회는 생산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까지 이 만큼 우리나라가 성장한 동력은 헝그리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흘린 피땀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바다를 무대로 길을 개척한 사람이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78) 회장이다. 김 장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바다분야의 달인이다. 그 의 이력을 보면 1954년 서울대 농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그러나 곧장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어로학과로 방향을 전환했다. ‘바다에 미래가 있다’는 담임 선생님의 조언이 그의 인생 항로를 바꿨다는 것이다.
모두가 말리는 참치잡이 어선을 탄 지 2년 만에 선장이 됐고, 69년 “좋은 기술을 갖고 왜 월급쟁이를 하느냐”는 주변의 권유에 헌 배를 빌려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그가 세운 회사는 독립한 금융부문을 제외하고도 매출 4조1000억원, 16개 계열사의 그룹으로 커졌다. 동원산업은 세계에서 참치캔용 참치를 가장 많이 잡는 원양선사이기도 하다.
동원그룹은 앞서 지난 3월 폴리텍대학창원캠퍼스에 ‘동원미래창조룸’이란 영어랩을 만들고, 실무 영어를 가르치는 ‘동원 실무영어 리더십 과정’을 개설했다니 이는 우수 인재의 해외 진출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그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기술과 영어가 능통한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야 국운이 트인다”고 강조했다. “동원이 인수한 미국·세네갈 등의 해외 업체에 한국 젊은이들을 보내면 일은 잘하는데, 영어가 안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공정 관리를 하려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안 돼 일일이 통역을 붙이는 바람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한국인은 도전하는 DNA가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에만 머무르지 말고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그는 이날 한 강연에서도 “초임 백만원을 더 주는 곳이 어디인지 기웃거리는 것은 자기 인생을 싸게 파는 것”이라며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해외로 가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자금 조달도 어렵지 않고 외국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도 많은데 , 정작 밖에서 일할 인재가 부족해 해외 사업을 급격히 키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란다.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은 글로벌 인재 육성의 필요성임을 절감하게 된다. 한 담임 선생님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바다를 누빈 김재철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도 국내에서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꿈을 키우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