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5일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학교의 운영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떤 학교는 체육대회를 하고, 또 어떤 학교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학생들은 귀가를 한 학교도 있다. 우리 학교는 작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였지만 올 해는 휴업일로 정하였다. 언론에서는 스승의 날을 기하여 혼란스런 교육의 모습을 보도한다. 마음이 그리 기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교육적인가를 탐색하여야 할 것 같다.
어제는 본교가 휴업일이라서 졸업한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고자 마음 먹었지만 방문을 하지 못하여 오늘 본교를 찾아온 학생들이 있다. 오후 늦게 4시가 넘어서 3명의 고교 1년생들이 찾아 왔다. 이 학생들은 중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적응이 어려웠지만 다행히 여러 선생님들의 돌봄을 통하여 졸업을 하고 여수의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이다. 꺼낸 이야기 가운데는 자기들의 잘못한 행동도 거침없이 이야기 하면서 지난 날 중학교 다니던 때가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현재의 학교 만족도에 관하여 다소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남김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리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러나 오늘 이렇게 고맙다고 선생님을 찾아 뵙고 교장실에 와서 내 이름이 뭔지 맞춰 보라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순수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공부를 꼭 잘 한 것은 아니지만 감사를 표하는 것도 공부 못지 않게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