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0월 20일(토) 광양여중 교육복지부에서는 학생 60명과 교사, 학부모 총 80여명이 정읍사 오솔길 걷기를 실시하였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여 걷게 된 이 오솔길은 전국에서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내게 되었는데, 이는 자연의 길을 만남, 환희, 고뇌, 갈등, 위기, 화해, 백년해로 인생역정의 스토리를 담아 만든 웰빙숲길이다. 우리 일행은 6.4킬로미터에 이르는 1코스를 선택, 11시경 만남의 길을 시작으로 두꺼비 바위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은 후 시누대길을 내려와 오후 3시경 목적지에 도달하는 코스였다. 마지막 종착지에는 가을 국화가 우리를 맞이하여 쌓인 피로가 풀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지킴의 길에는 "지치고 힘든 하산길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 주듯이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사랑의 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할 때 그 사랑은 가장 아름다우리라. 세상의 두려운 일 우리 앞을 가로 막아도 내가 당신을 지켜 줄께요.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시간이 우리의 사랑을 정지시킬 때까지 나는 당신의 그림자가 될 것 입니다. 그것은 서로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가득 채우는 온전한 사랑의 완성이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걷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미션이 지정되어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이를 수행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는 처음으로 이같은 길을 걷게 되어 자기의 인내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선생님들과의 진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문 사항에 대하여 대화를 주고 받았다. 자녀와 함께 참여한 3학년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선생님과의 대화도 필요하지만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가 단절된 아이들이 많아 어머니로써 힘들어 하는 엄마들이 많다면서, 아버지들이 많이 참여하여 이같은 행사를 하여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길을 걷는 과정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천년 전 정읍사의 연인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기쁨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는 자연 속에 자라는 소나무가 우리 몸에 좋은 피톤치드라는 물질과 향기를 발하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리고 오르막길이 있고 내리막 길이 있다. 우리 인생은 어떤 경우는 잘 오르지만 어떤 경우는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조금 쉬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을 무리없이 수행하게 될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여 어려움도 이겨내고 땀 흘린 뒤에 느끼는 성취감을 통하여 성찰의 단계로 나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