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의 입학허가서를 받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 입시상담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美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시간당 100달러에 입학지원서를 검토해 주는 사설 입시상담사에서부터 2만 9000달러의 거금을 받고 입학과정 전반을 조언하는 기업형 업체까지 등장했다. 1990년에는 고교 졸업생 중 약 1%만이 전문 상담사를 찾았으나 현재는 거의 6%가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같은 수치는 10년 이내에 배에 달할 것으로 조합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 입시 상담업이 번창하는 것은 고교 졸업생은 계속 증가하는데 비해 대입 정원은 고정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 진행된 미국의 출생률 상승으로 최근 대학 지원자는 양산되고 대학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1990년 당시 고교 졸업생은 260만 명이었으나 2009년에는 졸업생이 320만 명에 달해 1978년에 기록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인구학자들은 전망한다.
또 공립학교의 입시 상담사들이 폭증하는 입학 지원자들의 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해마다 평균 학생 500명의 입학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이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 상담사들이 등장해 입학 지원서 검토 외에도 수험생들의 작문을 가다듬고 인터뷰 요령을 가르치는 등의 지원을 하며 업체에 따라서는 실질적인 대학 탐색이 시작되기 전인 고교 1학년부터 학생들을 관리하기도 한다.
실제로 뉴욕에 위치한 전문업체 '아이비와이즈'는 고교 초년부터 학생들의 수강과목을 계획하고 까다로운 과목에 대해 개인교사를 붙여주며 회원들이 여름방학 중 효율적인 인턴십이나 해외연수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의 입학업무 관계자들은 전문 상담사들이 학생들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고 비난한다. 내슈빌 밴더빌트 대학의 한 입학관계자는 "학교의 입시절차에 '내부 통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담사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며 "입학원서가 너무 매끈하거나 전문적이면 의혹을 사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