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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스와 전쟁중인 중국 학교

초·중등학교 2∼4주간 방학
등교 학생 체온측정 의무화
매일 소독…교직원 외출금지


중국 광동성과 홍콩에서 시작된 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중국 교육당국이 사스 확산 방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전형폐염'으로 불리는 사스는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전역에 2158명의 사스환자와 918명의 유사환자가 있으며, 이 중 97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산서성은 사스의 만연을 막기 위해 태원시에 거주하는 50만 명의 학생들에 대해 4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방학에 들어갔다. 5월1일에 시작되는 노동절 휴가까지 합치면 방학기간이 무려 17일. 사스에 감염된 지역의 일부 학교는 이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이미 방학에 들어간 상태다.

내몽고 지역에서는 4월 19일 호화호특 지역의 모든 학교에 대해 5월 20일까지 방학을 명령했다. 북경시 교육위원회도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2주간 각급 학교에 휴교를 명령했다. 교사들은 매일 출근해 학생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과제지도를 하도록 했다.

중국 내에서는 현재 학교에서 사스 혹은 사스 유사환자가 발견될 경우 규정에 따라 격리하고, 자체 판단으로 휴교 한 뒤, 해당 지역 보건센터와 연계해 학교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기숙제학교의 학생들은 가능하면 기숙사에 남도록 하고, 부모들이 학교에 찾아와 생필품을 전달하게 하되, 교내에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또 정상적으로 수업하는 학교들도 가능한 단축수업을 하고, 과외활동 시간을 늘려 학생들의 저항력을 증강시키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각 학교는 의심이 가는 환자와 접촉한 교사나 학생에 대해 즉시 격리 관찰을 받도록 하고있다. 또 학생의 부모형제 등이 사스로 의심될 때는 해당 반의 교사는 수업을 중단하고 2주간 관찰대상이 되며, 학부모도 집에서 격리 관찰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교실, 도서관, 기숙사, 교무실 등에 대해 매일 최소 1회 이상, 식당은 매일 3차례, 회의실과 강당은 사용전후에 반드시 소독하도록 하고있다. 또 각급 학교의 봄 소풍이나 여행을 중단하게 했다.

한편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매일 저녁 취침 전에 체온을 측정하도록 하고, 기숙사 관리자가 그 결과를 학교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또 집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매일 아침 등교하기 전에 집에서 체온을 측정한 후 학부모의 사인을 받아 학교에 제출하도록 하고있다.

특히 사스환자가 처음 발견된 광동성은 관내 모든 유치원,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교문에 들어서기 전에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열이 있는 학생의 교문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 발열환자에 대해 학교출입을 금지시키기로 한 것은 대부분의 사스환자에게서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들도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청화대학은 매일 아침 모든 학생들에 대한 체온측정과 보고를 의무화하고, 의심이 가는 학생이 발견되면 즉시 격리하도록 했다. 북경대는 이미 사스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든 기숙사에 체온계를 비치, 취침 전에 체온을 측정한 후, 37.5도 이상의 발열자에 대해서는 학교병원에 보고할 정도다.

또 대학 구내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각종 방문단의 학교방문도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외출을 삼가도록 하고, 교직원이나 학생들의 여행금지와 외지학생들의 고향방문까지 금지하고 있다. 중국교육부는 또 전국단위의 각종 국가시험을 5월 이후로 연기하고 있다. 매년 4월에 실시되는 대학원 석사과정 2차 시험이 5월로 연기된 것.

또 최근 실시된 북경지역 독학시험장은 철저한 방역으로 화제가 됐다. 모든 시험장의 창문, 책상과 의자에 대해 두 차례의 전면적인 소독이 실시됐다. 한 차시의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과 접촉한 물건들에 대해서 소독이 실시됐고, 시험장의 출입문을 열어놓아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올 때 출입문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교육당국이 취하고 있는 사스감염방지대책은 종합적으로 보면, 국가차원의 사스확산방지노력과 학교차원의 사스예방노력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내 대부분의 학교에는 사스대책팀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

사스와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중국의 대책들은 언제든 사스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상황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현장도 더 늦기 전에 철저한 예방, 사후대비책을 세워야만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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