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청소년과 대화가 안 통하는 이유

요즘 아이들은 입버릇처럼 "어른들과는 대화가 안 통해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모로부터 10대 청소년들이 멀어져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선생님들과도….

첫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친구와 같이 있을 때의 경험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노년층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10대에서 이 현상이 드드러지게 나타난다. 공부나 일을 할 때도 부모와 함께 하면 마지못해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면 신이 나서 한다. 친구들과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로 서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가 잘 통한다. 그러나 부모와의 관계는 공유하는 생각도 별로 없고 평등한 관계도 아니다. 그래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둘째, 부모와 10대 자녀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즉 부모는 어른들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한다. 자녀들 역시 아이들의 관점에서 부모를 바라보고 평가한다. 입학한 지 얼마 안된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을 보았는데 이 아이는 60점을 받았다. 엄마에게 나 오늘 받아쓰기 시험 봤다고 이야기 하자 엄마는 몇 점 맞았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러자 60점이라고 하니 엄마는 60점 밖에 못 맞았느냐고 야단을 쳤다. 사실 이 아이는 60점 맞은 것을 엄마에게 자랑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야단을 치니 기가 막혔다. 이때 "넌 60점이나 맞았구나!" 하고 맞장구를 쳐 격려를 하였다면 이 아이는 신이 났을 것이다. 그러나 "60점 밖에 못 맞았느냐"고 다그치는 바람에 한번에 기가 꺽이니 할 말을 잃게 된 것이다. 아이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부모들은 대개 " ---해야한다"의 관점에서 말을 한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너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100점을 맞아야 한다."

반면에 아이들은 "---하고 싶다."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예컨데 자녀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놀고 싶어.''

부모들은 필요성에 근거해서 요구하고, 자녀들은 욕구에 의해서 행동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10대 자녀들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자기들의 입장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 10대들이 그들의 부모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니 섭섭해 할 것도 없고 화낼 이유도 없다. 이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