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공부도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듯이 점차 어려워져감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아이들이 나오기 십상이다. 어느 단계에선 수준이 높아져 이해를 못하니 수업이 재미있을리가 없다. 이런 아이들을 전에는 선생님들이 매를 들고 공부하라고 재촉을 하면서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상황을 보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하루가 어렵고 이틀이 어렵고, 내내 어려우니 학교 다니는 맛이 있을리 없다.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에게 학교는 감옥처럼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학교를 기피하는 아이들의 변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 아이들의 진정한 이해를 위하여 선생님의 전문가적인 개입이 있다면 아이들은 쉽게 이 계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이들과 마음이 맞아 진심으로 좋아하는 선생님이 존재하게 된다면 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인사를 해도 반응이 없이 냉랭하고 거칠게 대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이때부터는 길이 달라지는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점차 학습에서 멀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학교보다는 세상의 맛을 향하여 나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도 출근하는 것이 죽을 맛이다.
또,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것은 아이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다. 생각하게 하는 질문, 이것은 어쩌면 윗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단지 아이들로부터 인기있는 선생님이라는 말에 속아 의미있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영원히 수동적 존재로 머물게 된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아이들의 눈에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귀찮게 하는 과정이 반드시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약은 수를 쓴다면 아이들을 진리의 샘터로 인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이 과정은 전문의가 어려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연구를 거듭하듯이 교사의 전문성에 의존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답을 찾아낸다. 시간이 익어가면서 모든 것이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선생님의 물음은 모두가 아이들의 변화를 위한, 학생들의 앞날을 위한 아픔의 시간이 있었음을…. 이 과정이 없이는 결코 성공적인 가르침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단지 아이들이 지금 어리다는 것, 이 인식 하나로 무시한다면 언젠가는 시간이 흘러 그 무시가 자기에게로 향하게 됨을 느끼는 시간이 올 것이다. 당신은 결코 나의 선생님이 아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