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국국제학교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천진한글학교에서는 9월 10일 송편 만들기와 윷놀이 행사가 열렸다.
‘추석’은 코스모스 길을 생생 달려 닿는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참 그리운 단어이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에 있는 고향 대신 이곳 천진에서 묵으며 추석을 지내고 있다. 하지만 친척과 멀리 떨어진 교민들은 가족과 그저 맨송맨송 지내거나 기껏해야 한국인 이웃 나들이 뿐인 경우가 많다.
천진한글학교에서는 이런 교민 자녀들에게 한국문화 잔치로 가족과 함께 송편 만들기 잔치를 열어 교민 단합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이규태 코너에는 한국의 떡 문화가 참 잘 나타나 있다.
‘한국음식 가운데 떡만큼 주술(呪術)적 요인이 많은 음식도 드물 것이다. 연변지방에 가면 손님 밥상 복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떡 한무럭이 올라 있게 마련이다. 주인과 손이 이 흰떡 한쪽을 끌어 떼어먹는 것으로 식사가 시작되는데 이것을 떡의 발생의 원초적 형태로 보는 학자도 있다. 흰떡을 끌어서 자른다는 인절미(引切米)라 일컬은 것도 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떡에는 서로를 붙게 하는 찰기가 있고 이를 더불어 먹음으로써 심정적으로 접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알았다. 제사 때 반드시 떡이 오르게 된 것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조령(祖靈)이나 신령(神靈)과의 접착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요, 그 떡을 고루 돌려 먹었으니 동심일체를 다지는 떡은 정신 음식인 것이다.
과거 보러 가는 서생이 내내 찰떡을 먹는 것이며 그 찰떡을 당산목에 붙이고 떠나는 것이 모두 방 붙기를 염원하는 급제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요, 그것이 지금 대학입시 교문에 나붙는 찰떡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첫 친정나들이에서 시집으로 돌아올 때 ‘입미 개떡’이라 하여 인절미 한석작 들려 보내는 관행도 그 떡으로 시집식구 며느리 욕하는 입을 봉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집식구와 며느리 사이를 접착시키려는 염원에서다.’
이처럼 떡은 화합, 염원의 마음이 담긴 우리 전통 음식으로 만들기와 먹기 모두 신나고 행복한 시간이다.
참석한 학생과 부모님들은 송편이 솥에서 익는 동안 윷놀이 행사를 가졌다. 윷놀이판 여기저기에서 우승을 향한 우렁찬 함성이 터졌다.


아이들은 자기 앞에 놓은 송편 접시가 싹 비게 맛있게 먹었다. 학부모 중 ‘지금까지 떡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오늘 학교에서 만든 송편은 정말 맛있었어요.’라며 직접 만든 송편을 매우 맛있게 드셨다.

천진한글학교는 교민들의 자녀 중 영어권 학교나 중국어권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일부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배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