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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자녀를 온실밖으로 내 던져라"

자녀를 망치는 빠른 방법 "자녀가 해달라고 하는것 다 해줘라" 

어린이날이다. 부모들은 이번에 어떤 선물을 해줄까, 어디로 체험학습을 떠나볼까? 고민이 많지만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과욕을 부리기 일쑤다. 21세기의 우리의 아이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옛날 부모세대와는 무척 달라졌다.

하나는 사람들이 풍요한 경제 생활에 젖어 들면서 나약하고 물러졌다는 점이고, 하나는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교육이 발달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고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나약하고 물러진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비롯하긴 하지만 정신력이 약해진 데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나 어른에게 의존하고 기대고 보채서 목표를 달성하는 나쁜 의존문화를 낳게 했다.

두번째로 성인이 되었음에도 자기 자신의 삶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해서 실패하거나 도태 당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점점 각박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 남으려면 강인한 의지력이 요구되지만 상대적으로 의지력은 점점 더 줄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강한 자립심의 의지를 길러 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첫째, 어릴 적부터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자기가 하도록 부추기고 격려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요즘 우리의 가정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조차도 부모가 해주고, 심지어는 아이들이 할 일을 빼앗는 부모들이 많다. 이런 풍토를 고치지 않는 한 나약하고 의지박약한 사람을 만들기가 쉽다. 또 아이들이 공부를 할때나 일을 할 때 목표를 세우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한 번 옳다고 생각하고 내세운 목표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밀고 나가는 태도와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하겠다.

둘째, 이른바 극기훈련 같은 체험들을 가끔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습관, 방학에는 높은 산에 등반한다거나, 겨울에 옷을 얇게 입고 밖에서 운동을 하게 한다든지, 학교 단체활동의 참여 등을 통해서 의지력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육체적인 어려움을 이기는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는 것도 의지훈련에 필요하다.

지난 1월 5일 겨울방학 해병대캠프에 9박10일 과정으로 입소한 청소년들(초2~고1) 33명을 3박4일 일정으로 덕유산 향적봉 등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영하 10도, 전북 무주 읍내에서 무주리조트까지 25㎞를 5시간 30분 동안 눈 속을 걸었다. 다음날 숙소에서 9시에 출발하여 성인 무릎까지 차는 눈길을 헤치며 향적봉 대피소에 5시 30분에 도착했다. 8시간 30분 동안 겨울산을 등반했다. 못할 것 같았고 포기할 것 같았던 그들은 고학년 저학년, 남여 구분할 것 없이 서로의 배낭을 들어주고 화이팅을 외쳐주며 손을 잡아 이끌어주는 모습에서 배려·리더십·용기·인성·나눔을 한번에 엿볼 수 있었다. 산장 밖의 디지털 온도계는 영하 13.5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내용보기 http://bit.ly/dFd0Gf)

가령 시험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실망하고 "공부를 포기한다", "가출을 한다", "자살을 기도한다" 등은 의지가 약한 증거인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는 훈련은 신앙생활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자기 수련을 통해서도 주위의 전문가, 외부의 전문교육 기관에서 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육체적 고통을 이기는 힘도 결국은 정신적 고통을 이기는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강인한 의지란 곧 정신적인 힘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 아이들을 의지가 강한 아이로 키워야 하겠다.

셋째,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하늘의 별이라도 목숨을 걸고 따주겠다는 부모들의 무분별한 희생의 자세로는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과 인성을 키워줄 수 없다.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자녀에게 분명히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하는 것이 부모의 미덕이던 시대는 끝났으며 자녀 교육의 최고의 스승은 가정이고 부모임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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