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은 교사의 생명이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예전의 수업 방식은 “오늘은 교과서 제3장,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부하겠습니다. 모두 책 59쪽을 펴 보세요”식의 진부한 시작이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이런 교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자보다는 “마가렛 대처 수상, 클린턴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모두들 학생 시절 학교대표 토론 선수들이었습니다. 토론은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요? 오늘 같이 공부해보겠습니다”식으로 의외성 있게 시작하여 보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들은 수업에 자신감 있게 학생들 앞에 서야 한다. 유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는 많은 경우 대중 앞에 서면 자신을 낮추는 겸양의 미덕을 중요시한다. 즉, “제가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보다 몇 년 먼저 공부를 했으니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식의 표현으로 강의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교수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금물이다. 강의는 사람들에게 ‘이 강의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꼭 들어야겠다. 내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학생들의 학습동기(motivation to learn)가 향상되어 배움이 잘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경우, 학기 초 첫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학기 말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표현을 미리 유창하게 시연해 보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서 선생님의 수업을 충실하게 들으면 자신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를 느끼게 된다. 이럴 때에 학습 동기는 자라나게 된다.
이런 수업이 그러 쉽게 되는 것일까? 아니다 먼저 수업을 멋지게 하는 선생님들은 어디가 다른가를 잘 관찰하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수업을 공개하는 선생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전에는 수업을 공개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교원의 능력개발 평가에 학부모들의 참여가 시작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선생님도 배우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이다.
수업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교사가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하고.. 명강의를 위해서는 강의실 커뮤니케이션 (instructional communication)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기”, “학생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강의하기”, “자신의 말로 이야기하듯”,“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가 기본”이며, “목소리의 빠르기, 크기, 높이, 길이, 쉬기, 힘주기에 유의할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을 전문가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