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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새학기 교정에 격려를 보내자


어떤 워크숍에서 인용된 이야기다. 한 의대생이 서점에서 해부학 책을 사려는데 주인이 10년도 더된 낡은 책을 내놓았다. "어떻게 이렇게 오래된 책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하니까 서점주인 왈 "여보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뼈나 장기는 하나도 늘어나거나 줄어든 게 없다네"하더라는 것이다.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우리는 또 새학기를 맞는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작년이나 올해의 새학기나 다른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선 학생이 작년의 그 학생들이 아니다. 가르쳐야 할 대상이 달라진 사실만 해도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틀을 짜야만 한다. 더구나 근래에는 제7차 교육과정을 시작하고 있고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의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논란이 많고 시행상의 어려움도 크다.

새정부 수립에 따른 개혁조치가 우리 현장을 어떻게 변하게 할지 알수 없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교차하고 있다. 수많은 정부각료 중에서 가장 인선이 늦은 것이 교육부총리이다. 교육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언제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교육 같지만 따지고 보면 국가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과업을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효과는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 속에서 하나하나 발현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라고 명시되어 있다.

인격이 하루 아침에 도야되고 나타나는가. 인간다운 삶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것을 가시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가. 이처럼 불확실한 결과를 예상해 보면서 한해의 교육을 진행해 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국가나 교육청에서 만들어 주고 그것에 맞춰 가르치기만 하던 교과서 중심교육에서 이제는 교사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나면 교사들은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지만 각종 계획수립과 수업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학부모들의 요구와 학생들의 부적응, 교사들간의 갈등으로 인해 일선 교육현장의 문제들이 교실붕괴니 공교육붕괴니 하며 확대 해석되고 비난받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다수 교원들은 묵묵히 교단에서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학부모나 국민들이 이러한 교원들을 향해 마음속으로부터 격려와 박수를 보내 힘찬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사들이 의욕과 자부심으로 일년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이 교육현장을 살리는 첩경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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