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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대참사가 남긴 교훈


대구 지하철 참사가 주는 교훈의 하나는, 이전의 여러 대형사고와 마찬가지로 '사람 기르기'가 얼마나 중요한 사회활동인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보상을 충분히 하고 안전대책도 조속히 세워야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수습책과 더불어 바른 사람 기르기, 즉 교육이라는 근본 대책에 대하여도 논의하는 슬기와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지하철에 불을 지르는 황당한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관사나 사령탑 근무자가 신속·정확한 위기관리능력을 가졌더라면 그런 최악의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 이들은 무슨 내용을 어떻게 교육받았을까. 교육은 사람으로 하여금 바르게 생각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활동이다. 비극적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교육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심각하게 자성해야 한다.

교육투자 충분히 하고 있나

교육성과는 선생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이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밤새워 고뇌할 만큼 자긍심이 넘칠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유능한 젊은이가 주저 없이 교직을 택할 만큼 사회·경제적 유인가가 충분한가. 혹시 아이 앞에서 선생님을 깎아내려 교육성과를 원초적으로 말살한 적은 없나. 곰곰히 자문해 보자. 교육은 참으로 예민한 것이어서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성과가 천차만별이다.

정부예산의 20% 이상을 쓰고 있다며 교육예산 늘리기에 인색한 것은 아닌가. 학급당 학생수 1명 줄이는데 1조원이 들고, 선생님 수가 40만이라서 예산이 많이 든다며 투자효과를 의심하고 봉급인상에 난색을 표하는 건 아닌가.

지방대학은 서울소재 대학보다, 2년제 대학은 4년제 대학보다 열등하다고 무조건 생각해오지는 않았는지, 실업계고나 전문대학 등 직업교육기관이나 직업교육 자체를 경시하지는 않았는지, 교육행정을 교육부 공무원보다 타 부처 공무원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자.

왜 교육부에, 교육청에, 선생님에게 크고 작은 문제가 없을까마는, 그 해결방안이 '비난일색'이어서는 해결이 요원하다. 질책이라는 수단을 통한 해결시도는 가능성도 낮고 근본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폐지 발상에 이르면 할말을 잃는다. '교육폐지'라면 몰라도 어불성설임이 너무도
분명하다.

교육계, 남보다 더 반성해야

그러나 교육부 등 교육주체들은 남이 뭐라 하기 전에 스스로 심각한 자기반성과 특단의 각오를 할 때임이 또한 분명하다. 적어도 우리 교육이 싫어서 이민 가는 현상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할 만큼은 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인정하게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교육을 백년지대계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하면서 과연 그에 걸맞은 정책을 채택하고 운영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는 사회분위기에 젖어 외부의 문제지적을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과민하거나 거꾸로 둔감한 적은 없었나. 감동적인 교육현장 모습을 외부에 알리는 일을 쑥스러워 하지는 않았나. 스스로 짚어볼 점이 부지기수이다.

학생이 가고 싶고 선생님이 머물고 싶으며 사회가 믿고 사랑하는 학교를 만들어 교육성과를 극대화시킬 일차적 책임이 교육부·교육청·선생님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하루빨리 이 관점에서 교육개혁을 실행할 때이다. 동시에 교육부문에 대한 투자와 배려를 더욱 확대하면서 교육성과와 교육주체에 대한 평가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인재(人災)를 확실하게 예방하고 천재(天災)의 피해까지도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책은 '사람을 제대로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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