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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사는 전문직


4학년 학생 이상은 매년 대부분의 학교에서 2박 3일 일정의 수련회를 다녀옵니다. 프로그램은 수련회 측에서 제공한 내용 중 선정하고, 지도는 강사들에게 일임하는 것이 아주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회장 선거가 끝난 3월초 임원 수련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부모들도 참관하니 장소만 빌리고, 학생 지도 전문가인 교사가 프로그램 진행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젊은 부장과 담당자에게 이야기하니 강사 보다 잘할 자신도 없으며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표합니다.

할 수없이 교장선생님께 1박 2일 중 학부모가 참관하는 2~3시간만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조정하였습니다. 3월 초라 바쁜 관계로 잊고 있다가 행사 하루 전날 물어보니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급히 12명의 부장 및 담당자를 소집하여 교사가 진행하여야 할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협의하였습니다.

임원으로서 리더쉽도 기르고 흥미도 있어야 되는데 누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1시간 넘게 이야기 했습니다. 내용에 대하여서는 의견을 내나 진행자 선정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없기에 모두가 두 손을 들었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교장 선생님께 1학기는 수련회 측에 일임하고 2학기에는 준비를 철저히 하겠노라 보고했습니다.

집에 와서 수련회 측 젊은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뒤에서 교원들 10여명, 학부모 10여명이 구경만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전문가로서 자존심이 상해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옛날에 청소년 단체 지도자로 활동할 때 2박 3일의 모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했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장소는 강당, 학생은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준이 천차만별인 90여명, 교사 및 학부모 20여명, 시간은 2~3시간, 준비물 없다,』를 기초로 『리더쉽 캠프의 특징이 나타나야 한다, 재미있고 유익해야 한다, 참가 교사는 구경꾼이 아닌 프로그램 참여자이어야 한다.』목표를 세웠습니다. 그에 따라 내용을 첫째, 바른 인사법을 익히도록 하자. 둘째 자긍심을 갖도록 자기 장점 및 가족들의 장점 찾기를 해보자, 셋째, 임원으로써 어떻게 봉사할지 구체적 행동 실천 방안을 발표하게 하자. 3가지로 잡았으며, 전체 진행을 내가 하고 분임을 나눠 참여 교사에게 가서 실습하고 발표하게 한 후 다시 전체 활동하는 것으로 계획 하였습니다. 흥미를 높이기 위하여 약간의 사탕과 간단한 교육마술, 구식이지만‘울퉁 울퉁 짝! 짝! 불퉁 불통 짝! 짝!’등의 박수와 ‘사치기 사치기 사차 뽕’ 등의 게임도 생각해 두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할 때 사회자의 기본은 『내가 흥이 나서 몰두하지 않으면 참여자는 절대로 재미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입니다. 역시 몸으로 배운 것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10여년 만에 악쓰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시간이 오히려 모자라 준비한 것도 다하지 못했습니다. 끝나고 강당을 나서는데 참관했던 수련회 젊은 레크레이션 강사 3명 모두 90도 인사하면서 “고생하셨습니다.” 하는데 정말 기분 좋데요. 이 후 ‘교직원·학부모단체 체육대회’, ‘행복가족 체육대회’에 사회를 보게 되었지만요.

학교에서 하는 큰 행사도 이젠 점점 돈을 주고 이벤트 회사에 맡겨 가는 추세입니다. 수련활동 등에서 레크레이션 강사가 진행하는 것을 방관자가 되어 보지만 말고 내가 그 위치에 서서 진행한다고 생각하세요. ‘저 것은 학급(청소년 단체)에 적용해 봐야지’하는 마음으로 기억하셨다가 꼭 활용해 보고 수정하여 내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교사 ‘전문직’ 맞나요? 우리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 준비 된 나요? ♬” “♪ 준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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