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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봄이 오는 이란 최고봉 다마반드(Damavand 5,670m)산


주말을 택해 이번엔 봄이 오는 이란 최고봉 다마반드 산을 찾았다. 주 목적은 이 산을 올 여름 방학을 이용해 오르기 위한 사전 답사 및 훈련이다. 테헤란 팔스(Fars)동부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카스피안 도시로 가는 버스를 탔다. 테헤란에서 카스피안 도시로 가는 버스길이 3갈래 길이 있다.





모두가 테헤란시를 북쪽으로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알보르즈 산맥을 넘어야한다. 이란 북부 라쉬트 시로 가는 제일 위쪽 길 그리고 찰루스 시로 넘어가는 가운데 길, 마지막으로 이란 동쪽 가스피안 오물, 보불 도시로 가는 동쪽 길이 그렇다. 모두가 해발 2-3천 미터를 넘어야한다. 오늘은 필자가 넘는 동쪽 길은 테헤란에서 산길로 거의 250km를 넘어야 카스피안을 만날 수 있는 좀 험한 길이다. 그러나 이곳 최고봉 다마반드 산은 테헤란에서 약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중간에 내려서 이동해야한다.





테헤란 시내를 한 30분 정도 달린 후 산길로 접어든다. 오르막 내리막 길 구절양장 길을 곡예 하듯 타고 넘는다. 해발 3천 미터 이상 산에는 아직도 눈이 한 겨울처럼 남아 있다. 이곳 길 최고 정점은 해발 2,800m 정도이다. 이 정점에 이곳 최고의 휴게소가 있다. 황금빛 이슬람 사원도 그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이곳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천길 낭떠러지기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양지 바른 곳 눈이 녹아 계곡을 타고 내린다. 그야말로 큰 굉음을 내면서 흘러내린다. 출발한지 3시간 쯤 되어서 다마반드 산 마지막 산골 마을인 레이네흐(Reineh)로 가는 길가에 내린다. 여기서 다시 7km를 타고 올라야 레이네흐 마을에 도착한다. 마침 동네에 사는 사람이 집으로 가면서 공짜로 태워준다.




차에서 내리니 한 젊은이가 배낭 진 내모습을 보더니 Shelter(대피소)로 안내해준다. 여기서 다마반드 등산의 모든 출발점이란다. 우리나라 큰 산 대피소랑 거의 같았다. 관리하는 양반이 반갑게 맞아준다. 한국 사람은 좀처럼 오지 않는단다. 그래 방명록을 내밀며 멋지게 한 편 이야기를 써 달라고 내민다. 같이 사진을 찍자며 손을 끈다.

난방이 안 되는 방에서 2중으로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새벽엔 어께가 시리다. 여기가 해발 2천 미터이니 추울 수밖에는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도 끼었다. 안개가 낀 것을 보니 낮에는 햇살을 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눈발이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아침 7시 경이 눈이 멈춘다.





한겨울 장비를 준비 못해서 추위가 몰려온다. 그래 걸음 속도를 높여 걸으면서 몸에 열을 낸다. 오늘 목표는 제3 대피소(4,500m) 까지 오르는 것이다. 제1 대피소(2,000m)에서 제2 대피소(3,200m)까지 3시간, 제2대피소에서 제3 대피소(4,500m)까지 5시간 총 8시간 걸린다. 안내판을 따라 안개를 헤집고 한 두어 시간 걸으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어쨌든 무척 높이 올라온 것을 느꼈다. 숨쉬기가 무척 힘든 것을 보니.

해발 2,975m 표시판이 나오고부터 해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두 손을 모으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사실 오늘 완전 헛걸음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해를 보면서 환희로 바뀐다. 해가 서서히 나오면서 펼쳐지는 주변 설산의 파노라마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저 입에서 ‘와’‘ 멋지다’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만년설 같은 산정의 전경은 이곳 이란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손에 잡힐 듯한 다마반드 산은 계속 구름이 심술을 부린다. 좀체 제 모습을 내보이지 않는다. 이 설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당나귀 여나므 마리가 눈 속에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린다.





한 6시간 정도 걷고나니 사방에서 온몸을 조여 오는 것 같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머리가 띵해지면서 숨쉬기가 무척 힘든다. 이게 바로 고소증이다. 오늘은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이 목적이니 참고 목적한 곳엔 꼭 가리라. 만 7시간 30분 만에 제 3대피소에 도착했다. 등산객이라곤 나 밖에 없다. 관리하는 주인도 없다. 여기 까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겠다.




여기가 마지막 대피소이고 여기서 정상 정복에 나선다. 한 8시간 걸린단다. 올 8월에 다시 오기로 굳게 약속하고 준비 해온 점심을 때우고 알보르즈 설산을 가슴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하산을 한다.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다마반드가 나를 좀 보고가라고 구름 한 점 없는 모습을 선사한다. 산정에 유황 활화산 연기가 피어오른다. 다마반드 산은 일본 후지 산을 그대로 빼 닮은 화산으로 만들어진 산이다. 지금도 약한 유황 연기가 오고 있었다. 정말 신비 그 자체이다. 계속 내려오면서 고소증에 적응을 되는지 몸이 영 가벼워진다. 자신이 생긴다. 올 8월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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