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에서나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다양한 목적으로 독서라는 활동을 추천하고 있다. 최근 진로교육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하나의 활동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서의 어떤 요소가 진로발달의 어떤 부분과 밀접히 관련되는지를 파악하면 보다 효과적인 진로독서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진로교육의 각 목표에 따라 독서교육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
자신의 진로, 독서 통해 접근
첫째 교육목표는 ‘자기이해’다. 독서의 핵심활동이 자기성찰이기 때문에 가장 다양하게 독서활동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자기이해일 것이다. 진로와 관련된 독서활동은 자아정체성 확립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고, 독서를 통해 자신의 흥미 영역을 찾을 수도 있으며, 현재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둘째는 ‘일과 직업세계의 이해’다. 일과 직업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이해는 일과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및 태도 형성에서 출발한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 명확해지고 이 생애가치관이 직업가치관과 연결돼 진로선택의 근간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의 장점이다. 인간의 내면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가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 왜 더 행복한지, 그리고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삶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들이 많다. 나아가 다양한 삶의 모델을 보여주는 생애사를 담은 도서를 통해 직업세계의 구성과 체계에 대한 이해를 위한 독서도 이뤄질 수 있다.
셋째는 ‘진로탐색’이다.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목적으로 도서는 오래 전부터 활용돼 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로정보는 인쇄물을 통해 습득했다. 각 직업의 직무, 특성, 요건, 처우 등의 정보를 담은 직업정보서적이 오래전부터 발간돼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업에 대한 정보를 보다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공공기관, 민간기관, 출판사를 통해 속속 출판되고 있다. 도서기획단계에서부터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진로 또는 직업정보 탐색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계획되고 집필된 책들이다.
넷째, 교육목표는 ‘진로디자인과 준비’다. 진로교육의 최종 결과는 그것이 크던 작던 어떤 ‘결정’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에 대한 정보와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최종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잘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역할모델 발견은 진로발달 원동력
진로독서교육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배우고 의사결정 기술을 익히며, 실제 자신의 결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 독서를 통해 자신의 역할모델을 찾을 수도 있다. 역할모델은 개인의 진로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역할모델을 통해 자신도 그 분야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자신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목표를 추구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독서는 모든 진로교육 목표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진로와 연계한 독서활동을 강조하는 진로독서교육은 비교적 최근에 관심을 모으기 시작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진로독서교육의 실천 방법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급하게 정책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꾸준히 실천할 필요가 있는 분야가 진로독서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