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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조선왕조실록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

'우리가 몰랐던 조선' 'UFO가 날고…' 출간

조선왕조실록은 초대 임금인 태조부터 25대 철종까지 궁궐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한 책이다. 중요사건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임금의 개인적인 고민이나 취미부터 조선 백성의 일상사, 당대의 과학과 천문 등이 기록돼 있다.

이 조선왕조실록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내용을 골라 엮은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역사학자 장학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우리가 몰랐던 조선'(플래닛미디어 펴냄)에서 임금의 개인 생활과 조선 백성의 일상사를 알려주는 부분을 뽑았다.

그는 이 책에서 두 차례의 사화(士禍)를 일으키는 등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폭군'으로 통하는 연산군이 사실은 '연산군일기'에 자작시 110여 편을 남긴 시인이었다고 소개한다.

연산군일기에 실린 연산군의 첫 시는 재미있게도 공무를 보느라 몸이 아파서 '임금의 수업'인 경연에 나가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침 번열이 잦고 피곤함이 계속되어 / 이리저리 뒤척이며 밤새 잠 못 이루었네 / 간관들이란 종묘사직의 중함을 생각지 않고 / 소장 올릴 때마다 경연에만 나오라 하네"

연산군은 재위 6년 초까지는 자작시를 지금의 비서실 격인 승정원에 보내면서도 "감히 시라고 할 수 없으나 내 생각을 적어본 것"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재위 6년 후반부터는 겸양의 자세를 버리고 반드시 답시를 지어 올리라고 지시했다.

이때부터 시의 내용에도 신하들에 대한 비판이나 자신을 보필하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생 1만여명을 궁궐로 불러 술에 취해 살면서도 "풍류와 여색보다 간사한 신하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취지로 시를 짓기도 했다.

재위 초에는 조정에 "임금은 시보다는 성리학에 전념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신하들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시가 아름답고 지당하다"고 칭찬하는 '지당파'들만 남았다.

연산군이 이렇게 공무를 멀리하고 시를 가까이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세자 때부터 그는 세자 수업인 '시강원'에 나가기를 꺼렸는데 학문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가 마음에 집히는 것이 있으면 이를 글로 옮기는 것은 좋아해 결국 시인이 됐다는 것이다.

책에는 야전 장수로 전장에서 평생을 보낸 태조 이성계의 취미가 꽃 가꾸기였다는 내용을 비롯해 신문고는 사실 억울한 백성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전복을 막기 위한 정보 수집 수단이었다는 내용, 영조 때 백성에게 흰옷 대신 푸른 옷을 입도록 권장했다는 내용 등이 실렸다.(500쪽. 1만 9800원)

역사 속의 과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책을 여러 권 펴낸 이성규 씨가 새로 출간한 'UFO가 날고 트랜스젠더 닭이 울었사옵니다'(살림프렌즈 펴냄)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는 과학 이야기를 모았다.

'광해군일기'에는 광해군 1년(1609) 8월 25일에 간성과 원주, 강릉에서 오전 10시께 이상한 물체가 발견됐다는 글이 실려 있다. 약 2시간 후인 정오께에는 춘천에서도 그 물체가 관측됐다.

이들 지역의 관측자들은 그 모양을 각기 햇무리, 베, 호리병, 동이 등 둥글고 긴 물체에 빗대어 설명했고 지나갈 때 천지를 울릴 천둥소리가 나고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점도 공통으로 기록했다.

한양의 관측자도 비슷한 물체를 보았지만, 그는 이를 '유성(별똥별)'이라고 기록했다.

저자는 이 괴물체가 유성일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도 UFO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유성은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었고 관측기술과 인식도도 높았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날 양양에서는 거꾸로 땅 위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세숫대야 모양의 비행체가 관측됐다는 내용으로 봐서도 단순한 유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명종 때 암탉이 수탉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도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사건을 명종이 성년이 되고 나서도 계속 정사에 간섭했던 문정왕후와 그 외척들에 대한 (반대파들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세쌍둥이가 사람 몸에 개의 머리를 하고 태어났다는 이야기나, 양성(兩性)을 모두 갖춘 사람이 나타났다는 이야기 등 충격적인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296쪽. 1만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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