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 7000명의 ‘행복한’ 발걸음○…햇빛 찬란한 5월의 봄을 달렸다.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은 교육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학생, 교원, 학부모의 힘찬 발걸음으로 들썩였다. 70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대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구관서 EBS사장과 한국교총 부회장단, 시도교총 회장 등이 참석해 일곱 돌을 맞은 교육사랑 마라톤대회를 축하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함께 달리며 교사, 학생, 학부모간 사랑을 확인하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자”며 “학교가 행복한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먼지 없는 깨끗한 서울시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깨끗한 공기 속을 달리며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직접 5km 달리기에 참여한 구관서 EBS사장은 “교육은 마라톤과 같다”며 “달리면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자원 봉사자 100여 명 이른 아침부터 수고○…한국시민자원봉사회 소속 어머니 봉사단 샤프론은 아침 8시도 채 되기 전부터 나와 각 학교 부스별로 자리해 마라톤의 진행을 도왔다. 이명숙 경인고 학부모는 “20개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오늘 참여했다”며 “사고 없는 깨끗한 진행을 위해 끝까지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자 응급 처치는 우리에게!한국학교보건연구회 한경희 부회장(서초고)은 “1회 대회 때부터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며 “달리기 전 혈압 체크, 가벼운 근육통 등 치료를 통해 부상자 없이 즐거운 대회로 마무리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꼭 완주하고 싶어 …” ○…아버지와 함께 참여한 백마중학교 2학년 지준제군. 준제군은 “학교에서 포스터를 보고 달리고 싶어 직접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했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오늘 꼭 10km를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10km를 완주하고 골인하는 준제군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보였다.
“도전만이 살 수 있다” 성지중고 1089명 참가 ○…이번 대회에 최다 참가교는 서울 성지중고교(교장 김한태). 1700명 재학생 중 1089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 유니폼도 같이 맞춰 입고 “도전만이 살 수 있다”는 플래카드로 그 어느 학교보다 돋보였다. 15년 전부터 운영해온 교사 마라톤 대회를 주축으로 매년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서울 문일고(교장 홍종용). 올해는 중간고사를 끝낸 고1~2학생과 교직원 353명이 참여해 최다참가 2위를 차지했다. 매일 등교 시 건강달리기를 실시해온 덕분에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서울 석관초(교장 김영철)가 250명 참가로 그 뒤를 이었다.
10km 여자 교사 1위 “7연패 정말 기뻐요”○…10km 교사부분 1위는 남녀 모두 교육사랑 마라톤 마니아였다. 정평성(서울 신방학중) 교사는 “교육사랑 마라톤대회에 6번 참여했다”며 “1주일에 3~4일씩 7~8km를 뛰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영(시흥 장곡중)교사는 “1회부터 참가해 매년 1등을 했다”며 “7연패의 대기록을 수립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5km 교사부분 남자 1위를 차지한 김홍주(수원 자혜학교)교사는 “2년 만에 출전하게 됐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며 “흙길을 밟으면서 뛰니 발걸음도 가벼웠다”며 기뻐했다. 여자 교사부분 1위 박현숙(시흥 장곡중)교사는 “학창시절 달리기는 꼴찌만 해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1등을 했다”며 “아이들한테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제가 직접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5km 학생부 1위 “와! 정말 1등이에요?” ○…건국대학교 사대부속고 2년 오키야마 세이카(일본)양. “5년 전에 한국에 와 이번에 처음 출전했다”는 그녀는 “뜻밖의 1등에 너무 좋다”고 감격했다. 수성중 3년 김태환군은 “올해 2번째로 참가하게 됐다”며 “내년엔 더 열심히 연습해 기록을 20분 안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탑중 1년 김소린양은 “초등학교 때 4등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1등을 해서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송천초 6년 여진아양도 “매일 저녁마다 친구와 둘이서 학교 운동장을 뛰면서 연습한 것이 1등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