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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욕망하는 천자문

천자문을 다시 읽는 이유

뜬금없이 ‘천자문’을 들이대니 조금 생뚱맞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국어·한문 선생님이야 ‘천


자문’ 아니라 ‘만자문’을 이야기해도 심심할 터인데. 하지만 지금 다시 ‘천자문’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으니, 그것은 ‘천자문’이 동양적 인문학 입문서로 딱 좋기 때문이다.

‘천자문’ 첫 구절 ‘천지현황(天地玄黃)’을 예로 들어 보자. “하늘과 땅은 검고 노랗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하늘은 파랗고 땅은 노랗지 않은가? 이 구절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天玄而地黃)”고 풀이한다.

여기서 ‘현(玄)’은 ‘검다’ 외에 ‘하늘, 하늘빛, 멀다, 그윽하다’의 뜻을 지니고 있으니, ‘유현(幽玄)하다’, ‘현묘(玄妙)하다’ 할 때의 그 ‘현’이다. 또 ‘황(黃)’은 오행(五行)의 중앙에 자리잡은 색으로, 동서남북으로 청룡(靑龍)·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를 거느리는 색이다. ‘황’을 오방의 중심에 둔 이유는 중국 문명이 황하에서 기원했기 때문으로 보는 설이 유력한데, 농사의 기반이 되는 땅이 노랗기 때문에 그것을 모든 색의 우두머리에 두었다는 것이다. ‘황제(皇帝)’가 ‘황제(黃帝)’와 통하거나 오로지 황제만이 노란색 관복을 입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천지현황’이 단순히 하늘과 땅의 색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천지의 원리, 군왕(君王)과 백성의 원리, 만물을 구성하는 오행의 원리를 설명한 구절임을 알 수 있다.

비전공자가 그 속뜻을 얼른 이해하기는 조금 힘든 천자문을 이 책 ‘욕망하는 천자문’(삼인)은 맥락과 함께 조근조근 설명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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