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이 선거 공약으로 추진중인 동.서부교육장 공모제가 반쪽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안 교육감 당선으로 공석이된 동부교육장을 공모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욕설을 한 이유로 1개월 정직 처분된 윤영월 서부교육장 후임에 대한 공모는 당분간 유보키로 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동부교육장 공모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7명의 인사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별도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에서 3배수를 교육감에게 추천해 그 중 1명을 교육감이 교육부에 임용제청키로 했다.
그러나 교육장 응모 인사 및 심사위원 명단은 물론, 명확한 심사 기준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청 주변에선 "말만 공모지 과거처럼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과 함께 '선거 당시 안 교육감에 우호적이었던 교육청 간부가 이미 낙점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안 교육감은 "서부교육장의 경우 동부교육장 공모 심사위원회가 3배수 추천한 인사 중 탈락한 1명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선 서부교육장을 공모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모 중학교 교장은 "교육장에 응모한 인사들과 심사기준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과연 공모 취지인지 의문"이라며 "교육감의 교육장 공모 선거 공약이 반쪽으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응모했다 떨어진 인사들의 사생활보호와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응모자와 심사위원 명단을 모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서부교육장의 경우 또 다시 공모 절차를 밟는 것이 행정력 낭비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