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들이 수험생 감소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쿄의 유명 사립대들이 지방 학생들을 찾아가 시험을 치르는 '출장 입시'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방 학생들에게 상경 부담을 덜어줘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다는 것인데 지방 대학들로서는 수험생들을 중앙으로 빼앗기지 않을까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메이지(明治)대는 내년 입시부터 삿포로(札幌), 센다이(仙台), 나고야(名古屋), 후쿠오카(福岡) 등 4개 주요 지방 도시에서 처음으로 출장 입시를 치르기로 했다.
또 도쿄의 유명 사립대로서는 최대 규모의 출장 입시를 치르고 있는 호세이(法政)대는 내년부터 3개 도시를 추가, 모두 9개 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6개 도시에서 출장입시를 실시하고 있는 주오(中央)대는 기존의 문학부 외에 경제 및 이공학부를 추가할 예정이다.
출장 입시는 간사이(關西) 지방 대학들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으며, 수도권 대학들은 몇년전부터 출장입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들은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그동안 수험생 모집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나 수험생이 줄고 있는데다 가정 형편 등으로 도쿄로 상경해 시험을 치르기 곤란한 수험생들에게 편의를 도모하기위해 출장입시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의 명문 사립대들은 지역 수험생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입시 장소를 현청 소재지 뿐 아니라 인접 현을 포함한 여러 도시들로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