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떠나는 미국 대학생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국제교육연구소(IIE)가 12일 밝혔다
IIE가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04-2005 학년도의 미국인 해외 유학생은 8%가 증가하면서 20만명을 넘어섰다. IIE는 미 대학생의 근 절반이 여전히 서유럽을 향하고 있지만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기타 지역을 택하는 학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에 유학한 미국 대학생은 각각 53%와 35%가 늘어났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 등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영국은 0.5%가 줄어들었고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호주도 지난해에는 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IE의 보고서는 국내의 3천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 보고서는 미국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외국 학생은 모두 56만4천777명으로, 7년 연속 50만명선을 넘었으며 지난해 새로 유학한 외국인 학생은 8%가 늘어난 14만2천9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IE는 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미국 대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국제경험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페기 블루멘탈 IIE 부회장은 미국을 찾는 외국인 학생이 늘어나는데 대해서는 비자 발급 절차가 완화됐고 9.11 테러 이후에도 환영받는다는 인식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블루멘탈 부회장은 21세기에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는 국가에서 언어와 타문화 이해 능력을 배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미국 학생들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제휴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대학들도 자녀들의 대학 학비를 대는 부모들과 같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대학 총장들을 이끌고 한.중.일 3국을 방문한 마거릿 스펠링스 미국 교육부 장관도 미국과 외국인의 교차 유학은 미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과학 등에서 해외 전문가, 그리고 타문화에서 외국어로 일할 수 있는 미국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유학시장에서 미국 대학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과 인도가 경제적 가치에 눈을 떠 일류 대학들을 육성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OECD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