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입찰 의혹을 받고 있는 울산지역 20여 학교 급식 납품업체들이 학교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비협조적일 경우 집단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수법으로 학교 길들이기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울산시교육청과 지역 급식 납품업체들에 따르면 각 학교마다 지난 5∼7월분 부식 납품 전자입찰을 실시했으나 남구 S초등 등 지역 10개 학교는 입찰 참가 업체가 한 곳도 없어 두차례 유찰 끝에 결국 수의계약을 했다.
교육청과 급식 납품업체들은 학교 급식의 경우 납품 경쟁이 치열해 응찰 업체가 없다는 것은 업체들이 고의로 담합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들이 학교 급식 납품 과정 등에서 비협조적이거나 까다롭게 대하는 일선 학교 영양사나 행정실장들을 길들이기 위해 집단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재입찰 공고, 두차례 유찰 등의 절차를 거쳐 수의계약을 하게 돼 있다"며 "이럴 경우 납품 기한이 빠듯해 업체에 오히려 부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관련, 9일 일선 학교로 부터 급식 납품 입찰 자료를 모두 넘겨 받아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
교육청은 이 지역 S유통, J식품, D유통 등 일부 급식 납품업체들이 거의 모든 학교의 입찰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 감사 결과 담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