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 입학 연령 학생들의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의 교육열, 학생들의 복수지원 증가 등으로 대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명문대일수록 이와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WP)는 7일 올들어 각 대학들의 입학 승인율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8개 명문대학)' 등 명문대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미 대학의 입학 승인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입학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WP에 따르면 예일대의 경우 작년엔 지원자 1만9천448명 가운데 9.7%의 입학을 승인했으나 올해엔 지원자 2만1천99명 가운데 8.6%만 입학을 허용했다.
또 컬럼비아대의 올해 입학 승인율도 9.6%에 그친 것을 비롯해 스탠퍼드대 11%, MIT 13%, 브라운대 13.8%, 다트머스대 15.4%, 펜실베이니아대 17.7% 등으로 입학 승인율이 예년에 비해 낮았다.
워싱턴 D.C 지역에선 조지 워싱턴대와 존스홉킨스대의 입학 승인율이 각각 36%(작년 37.5%), 27%(작년 3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버지니아대도 7년 이래 가장 낮은 36%, 조지타운대도 22%의 지원자만이 각각 입학이 허용됐다.
이와 같은 대학입학 경쟁 가열은 중위권 대학이나 규모가 작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어 1-2년전까지만해도 입학 지원자를 받는 것만으로도 안도했던 대학 입학 담당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올해 미국에선 300만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온라인 접수 등으로 대입지원 절차가 예년에 비해 쉬워지면서 대입지원자들이 탈락을 우려해 여러 곳에 복수지원을 하고 이로 인해 대학입학은 더 어려워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오는 2010년께까지는 미국내에서 대학입학 연령의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도 높아 대학입학 경쟁은 당분간 계속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