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4일 고려대에서 대입정책 토론회를 열고 2008학년도 대입제도 정착을 위해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어윤대 총장 등 참석자에게 "20여년 간 주요 입시 자료로 사용된 수학능력시험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제기돼 많은 전문가가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2008 대입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9등급으로 나눠서 등급별 점수만 제공하고 과목별로 차이를 주면 상당한 변별력을 생길 것"이라며 "종전의 방식보다 변별력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는 대학 측에서 (본고사 형태가 아닌) 대학별 고사를 보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을 제고해줄 것을 재차 부탁했다.
김 부총리는 "지금까지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높지 않은 것은 학생부가 엄청나게 부풀려져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서였지만 이번 고1, 2학년의 경우 지난해 한해 동안 관찰해 본 결과 적어도 교과 활동에 있어서는 '부풀리기 문제'가 완벽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물론 이렇게 말해도 대학에서는 학교별 차이가 분명히 있다며 석연치 않아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별 차이를 등급화하면 그것은 곧 다시 고등학교 입시로 몰고 가고 결국 고등학교를 서열화하는 것"이라며 '고교등급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어윤대 총장은 "부총리가 직접 대학에 방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부총리가 추진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대변한다"며 "그동안 교육부와 고려대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교육부의 정책을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전날 검찰의 고교등급제에 대한 무혐의 처분에 대해서도 "당연한 결과"라며 "교육부의 3불(不) 정책(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 금지)이 있는 한 거기에 맞춰서 창의성을 발휘해 좋은 학생을 뽑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