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중학교에서 남.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 변화를 다룬 생리캠프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진해 동진중학교는 27일부터 사흘간 교실에 모두 8개 부스를 설치하고 '진해여성의 전화' 전문 강사를 초빙해 생리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부스는 '나의 몸 너의 몸', '초경 이야기', '생리와 임신', '나의 생리 주기는', '생리대 만들기' 등 주제별로 꾸며져 학생들이 차례로 방문, 강사로 부터 강의를 듣고 서로 토론하는 등 체험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날인 27일 1학년 268명, 28일 2학년 365명의 학생들이 3시간 가량 부스들을 순회하며 사춘기 신체와 심리적 변화, 생식기의 구조와 기능, 생리대의 구조, 생리 체조, 생리통을 줄이는 방법 등에 대해 배운뒤 생리주기 팔찌와 생리대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29일에는 나머지 3학년 315명의 학생들이 생리 캠프를 갖기로 했다.
특히 남학생 602명과 여학생 346명으로 구성된 이 학교의 남학생들도 여학생처럼 똑같이 캠프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남학생이 여학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양성 평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남학생들도 참여시켰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오슬기(15)군은 "여성 생리에 관한 많은 것을 알게 됐으며 여학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용수(47) 담당 교사는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앞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할 생각"이라며 "생리현상은 사적인 고통이 아니고 사회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공적인 건강권'이란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