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도쿄대가 1877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도쿄대는 오는 24일 삿포로시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센다이, 도쿄 등 10월말까지 총 6개 도시에서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부학장 등 대학간부가 기조강연한 뒤 입시담당 직원이 학교 홍보를 한다.
또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교 안내 책자를 만들어 전국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도쿄대가 입학 설명회를 열기로 한 것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수험생 감소와 학력저하 영향 등으로 종전처럼 가만히 앉아서 좋은 학생을 받아들이는 시대는 갔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자체조사 결과 요즘 도쿄대 신입생들은 새롭고 어려운 것에의 도전을 피하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큰 이유 중 하나가 수도권 출신(2003년 55%)과 사립 중.고교 일관교 출신(47%)이 많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도쿄대가 이런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입학 설명회를 주로 지방을 돌며 개최키로 했다. 수도권 편중을 극복하고 지방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쿄대의 움직임에 다른 대학들은 "도쿄대가 우수한 학생을 싹쓸이하겠다는 것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도쿄대는 홋카이도대학과 도후쿠대학 등 지방 11개 명문대학 등에 설명회 참가를 요청하고 이해를 구했다. 또 총 6차례의 설명회 중 3차례는 이들 대학 관계자에게 기조강연을 부탁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 일류대학을 목표로 하거나 도쿄대에 합격해도 다른 대학 의학부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도쿄대가 위기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