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섬마을 전교생이 풍물패…전통 지키기 앞장

전교생이 49명인 남해안 섬마을의 작은 중학교학생 모두가 풍물패로 구성, 전통 문화 지키기에 앞장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경남 통영교육청에 따르면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30분 거리인 사량도에 있는 사량중학교는 1학년 15명, 2학년 15명, 3학년 19명으로 지난 4월 풍물패를 창단,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꽹과리.징.장구.북.태평소 등 고유 악기를 연주하며 연습해 오고 있다.

학교는 또 1주일에 한번 멀리 육지에 있는 외부 강사를 초청, 전문적으로 지도하기도 한다.

풍물패는 특히 여름방학동안 스스로 학교에 나와 흥겨운 장단에 맞춰 풍물소리의 진원지를 찾듯 율동과 함께 악기 연주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사량도 하도에 사는 24명 절반의 학생들은 배를 타고 상도에 있는 학교에까지 와 풍물놀이 연습에 몰입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

풍물패는 학교 운동장에서 오방진 등의 신나는 가락에 맞춰 '乙'자 모양으로 지그재그로 오가며 연주하는 을자진, 둥근 방울 모양 3개를 그리며 노니는 삼방울진 등 12진법의 전통 놀이문화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프로 풍물패에 못지 않은 상당한 실력을 갖춰 지역 행사 주최측으로 부터 초청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올들어서만도 사량도 옥녀봉 전국등반대회, 면민체육대회, 해수욕장 개장 축제 등 크고 작은 마을 행사에 10여차례나 초청받아 주민들에게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오는 30일에는 마산에서 열리는 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서 장애인과 하나가 되는 공연을 갖기로 했다.

면적이 26.92㎢이고 상.하도로 나뉜 사량도에는 960여가구 2천200여명이 살고 있다.

상쇠로 풍물패를 이끄는 송이랑(15.여.3년)양은 "꽹과리를 치는 등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른 친구들도 매우 재미있어 하며 전교생이 풍물놀이를 통해 가족 형제처럼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윤선(50.여.음악 담당) 지도교사는 "실력 향상을 위해 수준 높은 국악 등 전통 공연을 보여 주고 싶지만 섬 여건상 어려워 아쉽다"며 "학교 전통으로 후배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풍물패의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