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적인 내용 때문에 초등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교육되지 않았던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교육이 9월 신학기부터 초등학교에서 필수 교육과정에 포함된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교육부는 신학기 시작을 앞두고 최근 일선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초등학교들은 국가와 그 역사의 교육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공민 교육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는 2002년부터 국가, 국기, 국경일 등 주요 국가 상징의 교육을 초등학교 공식 커리큘럼의 하나로 포함시켰지만 호전적이고 살벌한 내용으로 된 라 마르세예즈의 노랫말은 일상적으로는 가르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국가(國歌)를 무시하는 풍조가 있다며 교육 강화를 추진해 왔다.
교원노조 단체들은 이번 교육부의 결정을 '이념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역사적 배경이 빠진 라 마르세예즈 교육은 위험한 것이 되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되풀이 하는 앵무새 꼴이 된다고 경고했다.
군 장교 클로드 조셉 루제 드 릴이 1792년 만든 프랑스 국가는 마르세유 출신 혁명군들이 부르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1795년 처음 공식 국가로 채택됐다.
가사 중에는 "그들이 우리 앞에 가까이 왔다. 너희 아들들과 동료의 목을 따기위해.. 나가자, 나가자, 그들의 불결한 피로 우리의 밭이랑을 적시자" 등 섬뜩한 구절들이 들어 있다.
현재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는 국가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도 프랑코 시절 독재의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는 이유로 의무 교육에서 제외했다.
반면 오스트리아, 그리스, 폴란드, 러시아, 터키 등에서는 국가 교육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