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이 학생부족에 따라 용인시 죽전동 죽전택지지구내 청운초등학교를 개교 1학기만인 다음달 폐교시키고 고교로 전환하기로 한 가운데 새로 문을 여는 가칭 청운고교 역시 학생부족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도 교육청 및 인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감독권을 갖고 있는 용인시교육청은 지난 3월 개교한 청운초교의 학생수가 지난달 말 현재 26명에 불과,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자 학교를 폐교하고 학생들을 이달말까지 모두 인근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은 폐교되는 청운초교를 고교로 전환, 내년 3월 1학년 8학급으로 우선 개교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청운초교도 학생들이 부족해 결국 문을 닫게 된 만큼 청운고교가 개교해도 학생부족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 2만1천여가구가 입주예정인 죽전택지지구에는 현재 단지별로 평균 70%가량의 주민들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택지지구내 유일한 고교인 보정고(지난 3월 개교)는 당초 1학년 12학급으로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학생이 부족, 현재 9학급만 편성돼 258명이 재학중이며 학급당 학생수도 28명으로 시내 평균 고교 학급당 학생수 35명보다 적은 상태다.
더욱이 이 학교는 개교초 학생수가 290여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수가 오히려 30여명 감소했다.
2001년 3월 개교한 택지지구 인근 죽전고도 당초 36학급을 편성,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학생이 적어 현재 32학급만 편성한 상태다. 주민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인근 고교에 비해 위치 등이 그다지 좋지 않은 청운고교가 내년 3월 개교할 경우 입학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보정고가 내년에 1학년을 올해보다 3개학급 늘려 모집할 예정이고 지구내 미입주 아파트도 상당수 초등학생이 많은 소형아파트인 점을 감안할 경우 각 고교들의 학생부족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운초교 학부모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교육당국이 학생 예측을 잘 못해 조기 폐교한 청운초교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청운고교 개교전에 철저한 학생수요를 조사한 뒤 개교시기를 결정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청운초교 학부모들은 청운초교의 폐교시기를 연말로 늦추는 동시에 이 초등학교를 사립초등학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해 주도록 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죽전지구내에 2007년과 2008년 2개 고교 신설계획을 갖고 있어 이번에 청운초교를 고교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라며 "인근 지역 어린이들이 진학하는 초등학교와 달리 청운고교는 시 전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만큼 입학정원을 모두 채우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지 몰라도 청운초교와 같이 터무니 없이 학생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운고교가 개교할 경우 인근 보정고의 내년 1학년 3학급 추가 편성계획은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