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경영권 다툼으로 수개월간 학내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창원전문대학이 이번에는 학장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창원전문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아들인 이원석 기획처장이 외삼촌인 배부원 전 학장직대와 함께 아버지인 이문우 학장, 어머니인 문성학원 배성희 이사장의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등을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에 따라 학내 구성원들도 양분되는 등 경영권 분쟁을 빚어왔다.
지난 6월말 교육부의 감사에 이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내부 갈등은 이 학장의 검찰 기소에 따라 이 학장측이 지난 6월 임명한 김광호 학장직무대행이 10여일전 학장실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감시카메라가 발견돼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학장직무대행은 16일 오후 학내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경영자의 동태와 출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학장실 등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며 아들인 이원석 기획처장측의 감시카메라 설치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학장직무대행은 이어 "이는 인권침해와 함께 대학을 범죄 집단으로 몰고 가는 행위"라며 "몰래카메라가 조직과 개인의 사생활을 불순한 의도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된 만큼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해 관련자들을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전문대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기획처장측이 감시카메라 설치가 노조의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그 시기가 다르다"며 "학장실은 구성원들의 출입이 잦은 곳인 만큼 구성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분명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기획처장측은 "설치된 소형카메라는 지난 3월 배 전 학장직대가 근무시 당시 학내 노조와 합세한 타 대학노조로부터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정상적인 결재 절차를 거쳐 설치된 폐쇄회로(CC)TV"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김 학장직무대행이 몰래카메라가 기획조정처 사무실 컴퓨터를 통해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과는 달리 "학장실의 카메라는 학장실 컴퓨터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고, 배 전 직대가 근무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한 만큼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학장실은 지난해 11월24일 이사회의 이문우 학장 휴직처분에 따라 지명된 배부원 직대가 지난 3월24일 법원의 휴직처분 효력정지 판결때까지 근무했으며, 10여일전 김 학장직무대행이 학장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아들인 이원석 기획처장측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부 결재 문서와 대금 입금 영수증 등 관련서류를 근거로 내놓았다.
경찰은 조만간 김광호 학장직무대행의 진정서를 접수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