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교이후 학생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내 청운초등학교가 개교 한 학기만인 다음달 결국 폐교된다.
용인교육청은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예고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했으며 해당 학부모와 관련 행정기관 등에도 통보했다.
교육청은 폐교가 확정됨에 따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청운초교에 재학중인 학생 26명을 이달말까지 인근 대청초교 및 현암초교 등으로 모두 전학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이 학교에 재직중인 교사 9명도 다음달 인사때 다른 학교로 전보조치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현재 죽전지구내에 1개 고교 신설계획이 있는 만큼 이 초등학교 건물을 고교로 전환, 올 하반기 입시요강 등을 마련한 뒤 내년 3월 신입생을 받을 방침이다.
청운초교는 당초 36학급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으로 150억원을 들여 지상 5층 규모의 교사를 지어 지난 3월 2일 개교했으나 인근 아파트들이 70%가량 입주한 현재 전교생이 26명에 불과, 교육당국이 학생수요를 엉터리로 예측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감사원은 지난 5월 2일부터 20일까지 용인교육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뒤 "교육당국이 죽전지구내에 초등학교 8개를 신설하면서 학생수요 예측을 잘 못해 결국 2개 학교가 과다 설립됐다"며 교육청에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청운초교의 폐교 및 고교 전환을 제안했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폐교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어쩔수 없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해야 하는 청운초교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을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운초교 학생들이 전학하게 될 학교에는 당초 청운초교에 투자할 예정이던 예산을 추가 지원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