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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북대-상주대 통합 '무산' 우려

교육부, 이달말까지 합의 없을 경우 반려키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달 30일 접수한 경북대-상주대 통합지원신청서에 대해 이달말까지 상주대 총장의 직인을 포함한 문서 보완을 경북대에 요청한 가운데 양 대학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양 대학 통합 논의는 금주 내로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8개월여간의 진통 끝에 양 대학 구성원들간의 갈등과 분열만 남긴 채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주대 통합을 신호탄으로 대구.경북지역 5개 국립대로 구성되는 '대구.경북지역 국립대학 연합체제(TKNU)'를 추진해 온 경북대로서는 상주대와의 통합이 무산될 경우 상당한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대 = 경북대 김달웅 총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주대 김종호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총장은 "그간의 통합 반대가 대학 사랑의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십분 이해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상주대학교 총장이 구성원들의 뜻을 외면하고 독단적으로 통합을 무산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지난 8개월간 내외부적인 통합논의를 진행해 온 경북대 총장으로서, 만시지탄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상주대 총장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전향적으로 통합을 지지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통합지원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경북대는 통합 내용의 결과에 대한 상주시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왔고 그 결과 지난 18일 상주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1.5%가 통합 찬성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성명 발표는 김종호 총장이 상주대 교수협의회의 압도적 찬성과 최근 실시된 상주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요지부동으로 통합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김 총장은 "그 동안 국립대 총장으로서 들어줄 수 있는 협상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주려 했으나 상주대측으로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제안도 없었다"면서 "이번에 상주대와의 통합 논의가 무산될 경우 적어도 상주대와의 추가 통합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총장은 또 "지금까지 한 번도 통합 무산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통합이 무산될 경우 경북대측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피해 보상 청구를 위한 법률적 검토도 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상주대 = 상주대 김종호 총장은 26일 오후 경북대와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교수협의회 대표와 만나 통합논의 중단 의사를 재천명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조치는 교수협의회가 김 총장의 임명 취소를 관계기관에 촉구하고 나선데 이은 것이어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상주대 본부측은 또 최근 상주시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가 사실상 경북대 주관으로 이뤄졌고 여론조사기관 대표가 최근 열린 경북대-상주대 통합 설명회 행사에 패널로 참가, 사실상 찬성 입장을 표명해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수협은 이날 오전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로 보낸 탄원서를 통해 "통합 추진 과정에 보여 준 김 총장의 무관심과 무책임은 대학을 큰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에 상주대학교의 경영 권한을 더 이상 부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교수회의에서 총장 불신임을 압도적 다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이어 청와대와 교육부가 통합과 관련한 김 총장의 직권 남용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도록 신속한 조치를 내려줄 것과 대학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김 총장의 임명을 취소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특히 지난 22일 본관 일신실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일부 교수들은 25일부터 본관 로비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대학 구성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육부 =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접수된 경북대-상주대 통합지원신청서에 상주대 총장의 직인이 없다는 이유로 이달 말까지 상주대 총장의 직인을 포함한 문서 보완을 경북대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특히 최근 양 대학 총학생회, 직원노조 등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달말까지 문서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 대학 통합 지원신청은 무효처리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달말이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치는 관계로 내달 1일까지 상주대 총장의 직인을 포함, 보완된 문서가 교육부에 접수되지 않을 경우 경북대의 통합지원 신청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의 공신력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달말까지 문서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북대의 통합지원 신청을 반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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