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공주대와의 통합 추진 여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놓고 갈피를 못잡고 있다.
대학측이 공주대와의 통합추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발표를 놓고 교수협의회, 직원협의회, 학생회 등 구성원간 의견을 조율치 못해 불협화음을 내고있기 때문이다.
15일 충남대에 따르면 교수협의회, 직원협의회는 이달초부터 12일까지 각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 찬반여부를 물어 대학본부측에 결과를 전달한 뒤 13일 공식 발표키로 했으나 돌연 무기한 연기했다.
학생회측이 하계 방학중이어서 2만6천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운 데다 학내 타 구성원의 결과가 먼저 발표되면 여론조사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대학본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교수협과 직원협의 여론수렴 결과가 알려지면 학생들의 여론 수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9월초 개강후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 전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종합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학측이 교수협의회와의 의견 조율을 생략, 교수협의회가 14일 오후 자체 홈페이지(faculty.cnu.ac.kr)를 통해 찬반투표 결과를 공표해 학생회, 직원회의 반발을 사고있다.
교수협의회 서정복 회장은 "투표 결과를 9월 이후로 발표하자는 데 대해 사전 의견 조율이 없었다"며 "투표결과를 교수들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일로 대학측은 나름대로의 의견을 종합해 발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께 찬반투표를 진행한 직원협의회 이상호 지부장은 "대학측이 교수협의회와 의견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고 투표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이번 일에 대한 대학측의 책임있는 해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신창욱 회장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대학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로 개강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여부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주대와의 통합논의 일정에도 큰 차질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이미 찬성입장을 밝힌 공주대와의 입장 조율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충남대 통합추진위 관계자는 "투표 결과 발표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경황이없어 교수협의회와 조율을 거치지 못했다"며 "교수, 직원, 학생 등의 입장을 다시 정리해 향후 추진 일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협의회가 지난 1-12일 전체 교수 850명을 대상으로 '통합논의 시작 여부에 대한 찬반'을 서면으로 물은 결과, 61%인 518명이 참여해 81%(422명)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