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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국 고교 대입논술교육 '비상'

구체적 교육방안 마련위해 절치부심

최근 서울대의 2008학년도 신입생 선발방침이 발표된 이후 대입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전국 일선 고등학교에서 논술교육방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에서 구체적인 통합형 논술교육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도시지역에 비해 농어촌지역은 상대적으로 논술교육에서 소외받을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는 한양대 부속여고가 올해부터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시 대비 논술반을 운영하며 토론 수업을 하고 글쓰기 말하기 훈련을 하고 있으며 서울 계성여고는 아예 논술세대인 새내기 교사를 전교생 1천여명의 논술 지도교사로 활용하는 등 이미 학교내 논술준비가 한창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논술 및 구술 심층면접 지도 강화방안의 하나로 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지역 심층면접.논술지도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동서대학교 중등교육연수원에서 '지도자과정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목적은 교사가 학생들을 다양하게 가르쳐 인격적, 논리적으로 성숙한 구술면접의 매너를 시험장에서 드러낼 수 있도록 지도하자는 것이다.

대구 경신고의 경우 학생들의 논술실력을 키우기 위해 국어과 교사 15명 전원을 학생들의 논술교육에 투입하고 다른 교과목 교사들도 토론식 또는 회의식 수업을 많이 하도록 했다.

이 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들에게 사회과학 및 역사 관련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있으며 2-3학년들은 논술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상위권 대학 입시생을 상대로 방과후 국어과 쓰기 교육 등 보충수업 형태로 집중지도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체계적 논술교육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광주 운남고가 지난 4월부터 외부강사 4명을 초빙, 토요일 오후 4시간동안 1-3학년 학생중 희망자 40여명을 상대로 논술특강을 실시하고 있고 전남 순천금당고 등 일부 학교에서도 유명강사를 초빙해 1회성 논술교육을 실시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수원 수성고가 1-3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학기중 2주에 1회(2-3시간)씩 논술수업을 하고 있으며 방학때도 희망자에게 보충학습 형태로 논술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남 분당고교도 3학년생을 상대로 1주에 1회씩 3시간가량 교양논술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는 등 상당수 고교들이 논술수업을 받고 있다.

대다수 학교들이 논술에 대비해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울산지역에서는 자립형 사립고인 현대 청운고가 자체 국어교사들로 구성된 논술지도팀을 꾸려 논술특강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논술전문 사교육기관조차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강원도내 수험생들은 논술강화 방침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아예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서울지역의 논술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문에 이 지역 주요 인문계고교는 논술전문기관에서 강사를 초빙해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1주일에 1-2회씩 교내 논술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1-2학년에 대해서도 신문기사나 주요서적 등에서 발췌한 읽을거리를 만들어 요약하는 훈련을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남 마산여고의 경우 학기중 논술교육시간을 90시간으로 늘리고 방학중 외부 강사를 초빙해 1학년을 상대로 20시간의 논술교육방안을 마련하는 등 일선 고교에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논술교육 계획이 거의 없어 상위권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적절한 교육대책이 없어 담임교사와 국어과 교사들이 농어촌 특별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별지도를 계획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교사가 논술수업 1회 준비를 위해 평균 5시간 정도를 준비하고 수업이후 한 학생의 논술지도를 첨삭 지도하는데 30분씩 걸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논술교육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본고사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학생선발에 있어 논술만한 대안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선 교사들부터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 학생들이 심층면접과 논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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