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교육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 관심을 끈다.
태국 교육부는 사립 초중고등학교에서 영어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및 컴퓨터 과목에도 영어를 쓰는 원어민 교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태국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이들 과목을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돼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질적인 교사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하리라는 기대에서다.
태국 교육부는 사립학교의 외국인 교사 채용 제한 전면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 제도 개편안을 다음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태국에서는 현재 국제학교나 2개 국어 병용학교만 외국인 교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태국 교육부는 원어민 교사를 채용, 영어 외에 다른 과목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도록 사립학교 교육 시스템 전면 자유화를 추진 중이다.
룽 캐우댕 태국 교육부 부장관은 "이 정책은 국가 교육제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 국공립 초중고교와 대학교에도 채택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 노동부와 외무부의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일하고 있는 외국인 교사들은 지금까지 3개월마다 인접국의 태국 대사관에 가 비자를 갱신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룽 부장관은 이와 관련 "이는 외국인 교사들에게는 상당한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다"며 새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 교사 채용 전담 기구가 신설돼 비자 문제 등을 처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교육부가 마련한 교육 제도 개선안에는 이밖에 사립학교가 외국에서 만든 교재도 들여오는 한편 교육의 질에 따라 자체적으로 수업료 수준을 차등화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태국 사립학교법에는 국제학교나 2개 국어 병용학교 외에 정부의 학생 보조금을 받지 않는 15개 사립학교만 자체적으로 수업료 수준을 책정토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