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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2008학년도 대입안 6월말 발표' 배경과 전망

교육부-대학, 학생ㆍ학부모 불안 해소 위해 '타협'
내신반영률 등 정하기 어려워 '도움 여부' 미지수

2008학년도 새 대입전형 계획과 관련, 이달 말까지 세부 전형방안을 내놓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던 주요 대학이 교육부가 당초 학생ㆍ학부모에게 약속한 대로 핵심 내용만 자율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아주 세세한 내용은 아니더라도 큰 골격만 발표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대학이 '사회적 책무성'을 감안해 수용하는 타협이 이뤄진 것.

따라서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요 대학이 핵심적인 전형계획을 발표하면 고1년생들의 '과도한 내신 반영'에 대한 불안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어떤 전형요소에 맞춰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지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내신성적 관리 투명성 등에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전형요소별 내신 반영률 등은 현재로선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실질적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발표는 하는데…" = 지난 4월 말 고교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1년생들의 불만이 들끓어 촛불집회 계획까지 나오자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새 대입제도에 따른 대학별 전형계획의 조기 확정을 약속했다.

새 대입제도 시행에 따른 학생ㆍ학부모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위해 6월말까지 개괄적인 대학별 전형계획 주요사항을 확정하고 세부 계획은 하반기 보완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학생들이 자신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어떤 전형요소에 중점을 두는 지를 파악, 기말고사부터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

이에 따라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특기자전형, 정시모집의 신입생을 각각 같은 비율로 선발하는 방안을 내놨고 교육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다른 대학도 비슷한 방식으로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이달 24일까지 각 대학에 새 대입전형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학들의 불만이 많아졌다.

인문사회, 자연, 공학, 예체능, 의학 등 모집계열별로 학생부의 교과 및 비교과반영률과 면접ㆍ논술ㆍ실기 등 대학별고사 반영비율 등을 수시ㆍ정시 및 일반ㆍ특별전형 등으로 나눠 자세히 기록하고 학생부 교과영역의 석차등급 또는 평균점수 활용 여부나 비교과 영역 수상경력, 자격증, 재량활동 반영 여부, 수능 반영 영역과 최저학력기준 또는 등급점수화 등의 반영 방법까지 정할 것을 서식에서 요구했기 때문.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대학 입학처장들은 최근 회의에서 "대교협 서식대로는 도저히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학생들의 불안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권역별 입학처장 회의를 긴급 소집, "개괄적인 골격만 발표하고 나머지는 추후 보완하라"는 당초 교육부 계획을 재차 강조했고 대학들도 '사회적 책무성'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내용은 아직…" = 서울지역 대학들은 몇몇 대학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발표 포맷'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이 형식에 따라 서울지역 뿐 아니라 지방 대학도 이달말까지 전형계획의 주요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교협도 대학별 요강을 제출받아 이를 취합한 뒤 공통분모를 찾아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렇게 발표되는 전형계획이 실제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

현선해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 협의회' 회장(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이달 말까지 발표되는 입시계획안은 '윤곽' 수준일 것"이라며 "학생부 반영 과목과 반영률 등 대교협이 제출 서식에서 요구했던 것과 같은 아주 세부적인 전형계획은 2007년 3월이 돼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부 신뢰성 문제는 고교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반영률 등은 안 들어가는 게 아니라 못 들어가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며 "학생부를 본 적도 없고, 교육부나 고교에서 내신 관리에 대해 설명해도 실제 그렇게 기록되는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형방법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수시1학기 때 내신으로 1단계 걸러낸 뒤 심층면접으로 선발한다고 하면 꼭 내신을 '몇%' 반영한다고 밝히지 않아도 내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고 수시 2학기의 학교장 추천은 내신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논술을 전형요소로 활용한다는 식으로만 알려줘도 준비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것.

박동곤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은 이미 대교협 서식대로 세부적으로 제출할 준비가 다 된 상태"라며 "다만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대학마다 어느 범위까지 발표하느냐를 놓고 입장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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