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투병 끝에 숨진 한 퇴직교사가 27년간 모아 온 1억원을 "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EBS에 기탁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간암 등으로 타계한 故 이효중 교사의 매형이자 유언 대리인인 변희수 씨는 13일 EBS를 방문, 이 교사가 27년 동안 초등학교에 재직하면서 모아온 1억원을 전달했다. 변 씨는 "부모에게 못다한 효도를 대신해 노인들을 위해서 써달라는 처남의 유언에 따라 효 프로그램인 EBS '효도우미 0700' 프로그램에 이를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故 이효중 교사는 1953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마산교육대학을 나와 낙동국민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27년동안 울산 등지에서 초등학교 평교사로 근무해온 이 교사는 2000년 7월 간암 판정 이후 이어져온 암 투병으로 인해 결국 2003년 7월 울산 수암초등학교에서 명예퇴직했다.
13일 오전 EBS 도곡동 본사에서 이뤄진 고 이효중씨의 기탁금 전달식에서 김성진 부사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기탁금이 잘 쓰여지도록 하겠다"며 "스승의 날을 앞두고 크게 귀감이 되는 이번 일을 통해 고인의 정신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BS의 '효도우미 0700'(매주 토 저녁 6시30분~7시20분)는 불우 노인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시작한지 8년째, 오는 12월 말이면 400회를 맞는다. ARS와 사회복지사와의 직통전화를 통해 기금을 모금하는 이 프로그램은 노인 1인당 500만원, 가족 포함 최대 8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700여명의 노인들에게 생활비와 진료비 등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