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1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포토뉴스

순강 강석부, 산문집 <아버지의 국밥> 펴내

배우고 익힌 덕분에 한 국가기관의 장으로 퇴임에 감사
고향 잃은 수몰 지역의 아픔 회상

<누구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삶의 흔적이 있다. 삶은 기록하여 후손에게 남기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대대로 역사를 이어나가는 우리 선조들은 많은 기록물을 남겼다. 이를 보고 후손들은 본을 받고 선대들의 삶을 반추하고 성찰하면 자신의 삶에 윤기를 더할 수 있기에 가치있는 일이다. 필자와 가까이 삶을 엮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하여 자판을 두드리는 것 또한 나에겐 큰 재미다.>

 

  ▲ 순강 강석부 저 <아버지의 국밥>

 

사람답게 살고자 했다. 그것은 힘든 일이긴 하나 멋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 힘든 일을 해보려고 애쓰는 삶은 더 멋지지 않을까. 언제 어디서나 인사이더로 살고자 했고 지인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면서 촌스럽지 않고 멋지게 살고 싶었다.

6.25 직후 내가 살던 산골에도 학교가 생겼다. 신설학교의 천막 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야외 수업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자연과 친숙해진 덕에 할미꽃을 따고 조약돌을 줍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글을 즐겨 써왔다.

내 고향은 험준한 산골 마을이었기에 1948년 여순사건의 패잔병들과 6.26 때 빨치산들이 은신처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지형을 갖추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었다. 그러나 그때 이후로는 순진무구한 조상들이 대대로 평화롭게 살아왔는데 느닷없이 어린 시절 꿈을 안고 살아왔던 고향 마을과 학교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목포 등 인근 타지역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한 댐이 조성되어 수몰됐기 때문이다. 산골 소년은 그 후 공직에 입문하여 꿈을 펼치다가 방송대에서 늦깍이로 공부를 계속하였다. 힘들었지만 늘 배우고 익히는 습성 덕에 훗날 한 국가기관의 장으로 정년퇴직을 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됐다.

그동안 짬짬이 생각나는 대로 써왔던 글들을 모으기로 하였다. 그냥 두면 언젠가 흩어져 없어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초라하고 부족함 투성이인 글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천착한 글이기에 읽는 분들에게 양해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이 산문집이 나오기까지 언제나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와 손자 재원이를 포함한 우리 가족 모두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하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인협회 김영명 회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저자 서문에서>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