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지난 11일 도내 중요 기록물의 영구 보존 및 전문적 관리를 위해 장흥에 ‘전라남도기록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광역자치 단체에 영구 기록물 관리 기관을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하게 돼 있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라남도기록원은 폐교가 된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3474㎡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장흥캠퍼스는 1999년 도립장흥대학교로 개교한 뒤 인구와 학생 수 감소 등의 이유로 2005년 전남도립대학교 담양캠퍼스로 통합된 뒤 현재는 전체 건물 13동 중 후관동 1동만 사용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기록원에 전남도와 22곳 시·군의 공공기록물과 민간 기록물 등을 보존하고 관리하며 전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절차상 군 관리 계획 변경, 행정안전부 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친 후 2027년 7월부터 설계와 공사에 들어가 2030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전남기록원 유치를 계기로 장흥학당(당주 안종운)은 17일 김재순 전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장을 초청하여 전남도민과 장흥 지역민들에게 기록원의 구상과 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연찬회를 개최하였다.
김 전 관장은 "역사적으로 조선 기록문화는 사관이 사초를 작성한 것을 바탕으로 실록, 의궤 편찬이 이뤄졌다. 심산유곡에 사고를 설치하여 보존하는 등 세계 수준의 기록문화를 보유하였으나 일제침략으로 단절되었다"면서, "1999년 기록물법 제정으로 현대적 계승 근거가 마련되었다. 전남권에서도 사초 정신의 계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장흥은 기록 유산의 전승과 기록문화 탐방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곳에는 기록문화 정원을 조성하고, 환경이 깨끗하고 고지대에 위치하여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전남도민은 물론 남도를 찾는 관광객이 찾고 싶은 명소가 되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 연찬회에 참여한 주민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김 전 관장은 장흥 안양출신으로 서울대 국사학과, 서울대학원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총무처 정부기록 보존소 연구직 제1호로 입사(총31년 근무)하여 김대중 정부 시절, 1999년에 공공기록물법 제정과 나라기록관 건축 업무를 담당하였다.
한편, 장흥학당은 1994년 11월 30일, 손수익 전 교통부장관(작고)과 발기인 30명의 주체로 장흥군의 바람직한 변화와 발전을 위해 창립한 민간 주도의 순수 학습단체다. 매월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인사를 초청하여 매월 강연과 토론 형식의 연찬회를 개최 하고 있으며 이번이 586회를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