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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붉은 카네이션 가슴에 새기며

그때는 그랬지

오월의 훈풍 같은 선생님 목소리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군사부일체

 

X, Y, MZ세대

몰입하는 스마트폰에

온기 잃은 눈빛

처지는 선생님 어깨

 

교육도 서비스라고

민원 처리는 의지와 희망을 가라앉히고

내 아이만 최고라는 벼린 발톱에

교단은 상처 투성

 

그 누가 이 길을 선택하라 했던가?

스승이 아닌 교사

사명이 아닌 직업

오월의 훈풍은 고개를 숙인다

 

스승의 날 있는 오월

신록은 윤기를 발해도

없는 게 편안한데

선생님 마음은 조마조마

 

35년 전

탁배기 한 잔

장구장단에 어깨춤 얼쑤

동네 사람과 하나 된 그 스승의 날

 

아! 옛날이야기인가

 

교단의 동료여

힘을 내자

우리는 선생님이니까

휘둘리지 말고 꿋꿋하게

스승이란 이름으로 위로하자

 

붉은 카네이션 가슴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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