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정책

교육부 직원들 '참담… 침통… 자괴'

"수장 바뀔때마다 적격여부 논란…안착해도 '일' 터지면 희생양"
"백년대계 교육정책, 이래서야 제대로 서겠는가"

교육인적자원부 직원들은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로 참담함과 비통함, 그리고 자괴감까지 느끼는 분위기다.

교육부 직원들은 이 부총리가 임명된 뒤 곧바로 도덕성 시비가 불거지고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설마 그만두기야..."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 부총리가 7일 전격적으로 사퇴하자 예상보다 훨씬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이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각 실.국별로 새 부총리에 대한 업무보고를 준비했으나 사퇴가 공식화된 뒤에는 아예 손을 놓기도 했다.

교육부 직원들이 부총리실의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것은 이날 오후부터.

이 부총리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이헌재 부총리가 주재한 경제장관간담회에도 참석했고 오후에는 정부중앙청사 교육부 부총리실로 옮겨 차관보.실장회의를 열었으며 오후에는 기획관리실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

그는 이날 낮 정부중앙청사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이 "물러날 것이냐"고 물어봤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만 간단하게 언급했었다.

그러나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업무보고가 갑자기 중단되고 김영식 차관 등이 부총리실을 급히 드나들자 `뭔가 중대사안이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회의가 끝나자 교육부 관계자가 오후 6시께 부총리실을 나서면서 "6시30분에 부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고, "사퇴냐"는 질문에 "또 뭐가 있겠느냐"며 사의 표명 계획을 확인했다.

교육부 간부들은 이어 침통한 표정으로 이 부총리의 사퇴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실·국장들은 또 즉시 회의를 열어 "부총리가 없어도 각종 정책이 표류해서는 안된다"고 결의하는 등 민첩하게 대처하기도 했다.

한 국장은 "지난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공무원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으며 예전에도 몇차례 비슷한 사태가 있었지만 크게 동요하는 일은 없었다"며 "다행히 연초여서 큰 업무 공백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과장은 "수장이 바뀔 때마다 적격·부적격 논란이 이어지고 자리에 안착하더라도 무슨 문제만 터지면 희생양으로 교체 대상이 돼서야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제대로 세워지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교육부 수장의 잦은 교체를 자조하는 직원도 많았다.

또다른 과장은 "종무식, 시무식, 퇴임식, 취임식 등으로 연말연시에 4차례나 행사를 치렀는데 금방 또 취임식이 열리게 됐다"고 꼬집었고, 이들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산하단체 기관장도 "요즘은 아예 교육부로 출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