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러분, 여기 성냥개비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퍼즐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냥개비 두 개만 위치를 옮겨 물고기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있을까요?” 19일 경기 인계초 4학년 1반 수학 수업시간. 학생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민에 빠졌다. 자신 있게 손들고 나온 친구가 틀리자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저요’, ‘제가 해볼게요!’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전 교직원 공개수업으로 진행된 이날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다름 아닌 이 학교 김재현 교장이 특별교사로 나섰기 때문. 수업은 성냥개비로 만든 5X5 네모 칸 퍼즐에서 구할 수 있는 정사각형을 모두 찾아보는 것으로 ‘문제해결능력의 신장’이 주된 목표다. 김 교장의 능숙한 진행에 학생들은 5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참여했다. 학생들은 규칙을 발견하고, 귀납적 사고와 일반화의 생각 등 문제해결 방법과 관련된 수학적 생각들을 해내 참관 교원들을 놀라게 했다. 박수빈 양은 “보통 수학시간은 문제풀이만 하는 지루한 시간으로 기억되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창의적으로 생각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며 “평소 교장선생님 하면 어려운 이미지인데 수업을 하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장이 수업에
2015-11-26 20:1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2001) *장르(국가): 애니메이션 (일본) *상영시간: 126분 *등장인물: 센(또다른 이름 치히로), 하쿠(센의 친구), 유바바(목욕탕주인), 가오나시 *추천 등급: 더빙- 5세 이상 / 자막- 10세 이상 *관람 팁: 치히로가 이름을 빼앗겨 센이 되어서 아이들은 다른 인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핵심 주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성장이다. *인성요소: 용기, 가족애, 위기극복 STEP 1. 영화 맛보기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 치히로의 가족은 산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이상한 곳을 발견한다. 사람은 없지만 음식이 잔뜩 차려진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 엄마, 아빠는 주인 없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그만 몸이 돼지로 변해버린다. 엄마, 아빠를 찾아 헤매던 치히로는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를 만난다. 이곳은 유바바라는 마술사가 운영하는 신들의 목욕탕. 엄마, 아빠는 신들의 음식을 훔쳐 먹은 죄로 돼지가 된 것이었다. 가족을 되찾기 위해 치히로는 유바바와 계약을 맺는다. 이때 치히로는 이름을 빼앗기고 ‘센’이 되었다. 불평 많고 연약한 어린 아이였던 센은 어엿한 목욕탕의 일원이 된다. 그러던 중 모두가 꺼려하는
2015-11-26 17:58◆ 마당을 나온 암탉(Leafie, A Hen into the Wild, 2011)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한국) *상영시간: 93분 *등장인물: 잎싹(엄마닭), 초록(잎싹의 아들), 나그네(청둥오리), 달수(수달), 애꾸눈(족제비) *추천 등급: 7세 이상 *관람 팁: 가벼운 관람은 저학년도 할 수 있으나 토론은 고학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핵심 주제: 나를 찾아가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다. *인성요소: 자아발견, 가족애 STEP 1. 영화 맛보기 양계장에서 매일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극적으로 양계장을 탈출해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다 주인 없이 버려진 청둥오리의 알을 발견하고 난생 처음 알을 품어 드디어 새끼가 태어난다. 초록은 태어나자마자 본 잎싹을 엄마로 느낀다. 한편 무서운 사냥꾼 애꾸눈은 자신에게 대항하던 나그네를 죽이고 호시탐탐 잎싹과 초록을 잡으려 한다. 위험을 피해 늪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잎싹과 초록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닭인 입싹은 물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초록은 물 만난 고기가 되어 활동 영역을 넓힌다. 날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하지만 엄마인 잎싹은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초록은 주변에 놀림까지 받아 갈등이…
2015-11-05 20:42내적 동기 유발돼야 교사도 학교도 변해 컨설턴트 자격증 개발…11월7일 첫 시행 40만 지혜 담은 ‘컨설팅DB’ 만들고파 “우리나라 교원들의 입직 시 능력은 매우 우수합니다. 그런데 왜 시간이 흐를수록 전문성은 점점 떨어질까요. 개발의 동기를 외적 자극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의무적인 장학이나 연수, 교원능력개발평가 등이 대표적이죠. 스스로 전문성의 가치를 깨닫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 열쇠를 ‘학교컨설팅’에서 찾았습니다.” 김도기(사진·한국교원대 교수)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장은 10여 년 전 진동섭 서울대 교수와 함께 ‘학교컨설팅’이란 용어를 정립하고 연구한 주인공이다. 진정한 전문성 개발을 위해서는 관 주도의 톱 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니라 교원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지식의 ‘나눔’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입직부터 은퇴까지,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쌓아온 지혜와 경험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그러나 퇴직 후 이런 것이 그대로 사장(死藏)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동료, 선‧후배들이 서로 가진 것을 편하게 나누고 공유하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교직의 전문성 전체
2015-10-08 14:30수행평가 비중 40~80% 차지 교사가 수시로 특이사항 기록 여러 번 평가…학생 부담 덜고 수업 중 딴 짓 하는 학생 줄어 2일 영통중 과학교실. 1학년 학생들이 ‘열’ 단원 중 단열과 폐열의 정의를 알아볼 수 있는 과학실험에 한창이다.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는 수업시간이지만 교사의 손은 더욱 바빠 보였다. 교사는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질문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아이들의 특징적인 대답이나 상황 등을 명렬표에 빠르게 기록하고 있었다. 바로 ‘수업밀착형 평가’ 모습이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수업과 평가는 별개의 것이었다. 수업은 수업대로하고 시험을 위한 공부는 따로 했다. 오직 평가 결과만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공교육도 힘을 잃게 됐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수업밀착형 평가다. 수업과 평가를 따로 할 것이 아니라 수업 중에 자연스럽게 하자는 개념이다. 영통중이 수행평가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은 몇 년 전이었지만 ‘수업밀착형 평가’로 용어를 굳히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정세훈 교장은 “수업밀착형평가는 사교육을 잠재우고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제도”라고 자부했다. 수행평가
2015-09-21 17:28영화 맛보기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생겨나는 기쁨·슬픔·까칠·소심·버럭 등 5가지의 감정과 함께 몸과 마음이 성장해 간다. 어린 라일리는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감정컨트롤 타워에 있는 다섯 감정들도 각기 역할을 나눠 라일리가 기억저장소에 좋은 기억만 채우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라일리의 가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게 되면서 라일리의 감정이 흔들리고 만다. 바쁜 부모님과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감정 친구들은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 신호를 보낸다. 주로 기쁨이가 이끌었던 감정컨트롤 타워에서 슬픔이가 더 많은 감정을 내보내자 라일리의 행동은 삐뚤어진다. 급기야 우연한 사고로 인해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를 이탈하자 까칠·소심·버럭만 남아 라일리는 극심한 사춘기를 겪는 것처럼 보인다. 빨리 본부로 돌아가지 않으면 라일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 과연 기쁨이와 슬픔이가 감정컨트롤 타워에 돌아갈 수 있을까?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인상적인 장면 찾기 "이건 슬픔의 원이야. 모든 슬픔이 이 안에서 못 나오게 하면 돼." 슬픔의 감정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기에 좋은 장면이다. 슬픈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인만
2015-08-26 09:24한국교총 새교육개혁포럼과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주최하는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4차 포럼이 12일 광주교대 교육매체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를 주제로 초·중·고등학교에서의 편성·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세션Ⅰ에서는 지은경 부산 망미초 교사(초등)와 박혜은 서울 신목중 교감(중학교)이, 세션Ⅱ에서는 홍원표 연세대 교수(일반고)와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특목고)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토론자로 나선 교사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부담, 통합사회·통합과학의 수능연계 필요성, 창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학교여건 개선 및 교원 증원 필요성 등 학교현장의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마지막 5차 포럼 ‘새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 방안,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10월 셋째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장교원 주요 토론내용 초등-1, 2학년 수업시수 확대 교과전담 확충 등 뒷받침 돼야 ◇ 김유신 광주 산정초 교사 =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인 학년군제와 교과군제는 학교현장에서 사실상 무력화 된 상태다. 학년군제와 교과군제가 현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군 내에서 통합적 접근이 가능하도
2015-08-17 11:28‘컴퓨터음악 프로그램’ 연구 작곡지식 없어도 활용 가능 “필요한 곳 연수봉사 갈 것”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 음악 교육과정에서는 ‘작곡’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작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창(視唱)과 청음(聽音)인데 수업시간에 반주를 하고 악기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아 녹음파일을 재생하거나 교과서에 의존하는 피상적인 수업에 그치는 거죠. 저는 이런 현실을 ‘컴퓨터 음악’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송택동 서울마포초 교감이 최근 ‘송택동의 컴퓨터음악 따라하기’를 출간했다. 평소 음악수업에서 작곡활동이 잘 안 되는 데 문제의식을 느꼈던 그가 컴퓨터를 활용해 재미있는 작곡수업을 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연구한 것이다. 내친김에 활용법을 널리 알리자는 생각으로 10일부터 서울공덕초에서 30시간짜리 ‘컴퓨터 음악’ 직무연수에도 나섰다. 송 교감이 소개한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7(Sibelius7)’과 ‘뮤즈스코어2(MuseScore2)’다. 그는 “이 두 작곡 프로그램은 악보입력 등의 기능이 유사해 둘 중 하나만 알면 두 가지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된다”며 “작곡 지식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작곡과 편곡을
2015-08-12 16:17미술‧사회‧역사 교과서 분석해 국내 여행지 33곳 안내서 펴내 중3 딸과 전국 돌며 정보수집 ‘신라의 유명한 학자이며 문인인 최치원이 가야산 입산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동백산 동쪽 넓은 바위 위에 ‘해운대’라고 쓴 데서 유래했다.’ 여름철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방학을 맞아 수많은 교육가족들도 해운대로 피서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해운대’의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김은중 광주송정초 교사가 최근 발간한 ‘10대에 해야 할 국내 교과서 여행’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이 책은 김 교사가 교과서를 분석해 10대 초‧중반 청소년들이 다녀왔으면 하는 국내 여행지를 추출한 후 10여 일 동안 직접 여행하면서 수집한 내용들을 상세히 기록하는 과정으로 탄생했다. 책에는 1일부터 10일차까지 진주성, 석굴암, 배재학당, 전주 한옥마을, 화순 고인돌유적 등 33곳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그는 “오래전부터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국내 여행책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각 출판사들의 미술‧사회‧역사 교과서를 구비해 여행지를 추리고 중3인 딸과 함께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딸과 함께 여행한 이유는 각각의
2015-08-12 14:25“기억나는 수업이요? 없는데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물으면 대게 망설임 없이 ‘없다’고 해요. 서글픈 일이죠. 학생들에게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지 재미의 대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제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정준환 경기 판곡초 교사가 주창하는 수업관이다. 재미교육연구소 소장이자 14년째 프로젝트학습을 연구하고 있는 그가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 ‘재미와 게임으로 빚어낸 신나는 프로젝트 학습’을 펴냈다. 정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이 독특한 것은 ‘재미’와 ‘게임’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다. 즉 학습을 ‘게임화(Gamification)’ 시켜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스트레스를 자신감과 낙관을 낳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변환시켜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상황은 흥미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욕을 한껏 고조시킨다. 여기에 도입된 장치가 바로 ‘퀘스트’다. 퀘스트란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 또는 행동으로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
2015-06-25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