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아이들과 가을 소풍을 갔던 가을 동산에서 모과를 주워 왔다. 바닥에 떨어져서 귀퉁이가 깨진 모과 한 알, 설익은 꼭지가 약해서 어미나무에서 버티지 못한 꼬마 모과두 알을 귀한 보물처럼 데리고 오면서 모과의 향기에 푹 빠진 것이다. 과일 열매임은 분명하건만 과일 대접을 받긴 어려운 외모를 지닌 모과는 슬픔을 안으로 삭여서 오래 가는 향기로 살고 싶었던 걸까. 사람이건 과일이건 꽃이건 간에 겉모습이 첫 인상을 좌우하는 세상 속에서 모과 같은 사람은 그 진정성을 인정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모과는 M을 닮았다. M은 30여 년 전 학교의 후배이다. 그는 내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가난을 딛고 홀로 서서 사막 같은 배움의 길 위에서 앎에 목말라하던 내 갈증을 기꺼이 풀어준 은인이기도 한 M. 배고픈 사람만이 배고픈 자를 알아주듯, 가난했던 그는 내 설움의 깊이를 침묵으로 이해해 주었고 가르침을 마다하지 않았다. 가난한 학생이라는 공통점과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였다는 점에서 마음이 통했던 내 영적인 친구였다. 그러나 그의 외모는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모과의 얼굴에 가까웠다. 어쩌면 그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감추지 않으면 상처로 버틸…
2008-11-11 21:06경기도내 9개 외국어고의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평균 6.7대 1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11일 도내 9개 외고의 내년도 전형원서 집수를 마감한 결과 총 2천953명 모집에 1만9천776명이 지원해 2008학년도의 평균 경쟁률 8.6대 1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학교별로는 지난해 시험지 유출로 홍역을 치른 김포외고가 15.6대 1로 가장 높고 외대부속 외고(7.7대1), 수원외고(7.3대1), 안양외고(7.2대1), 과천외고(6.3대1), 동두천외고(5.3대1), 명지외고(5.1대1), 고양외고(4.9대1), 성남외고(3.8대1) 순이다. 함께 원서를 접수한 청심국제고는 1.2대 1로 전년도의 3.3대 1보다 크게 낮아졌고 경기과학고와 경기북과학고는 각각 2.5대 1과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특목고는 15일 학업적성검사로 전형을 실시한 뒤 19일 이전에 학교별로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008-11-11 21:05"사장님, 지난번 주문한 책이 왔습니까?" 퇴근 후,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습관적으로 가는 곳은 시골 읍내의 작은 서점입니다.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나는 내 발로 걸어가서 책 냄새를 맡으며 책을 고르고 주문하는 내밀한 기쁨을 사랑합니다. 이제는 돋보기를 써야 편안하게 눈에 들어오는 활자들이지만 책을 볼 수 있다는 기쁨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지천명을 넘어 삶의 이치를 터득하며 완급을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는 자세를 얻게 해 주는 것은 책입니다. 그러니 책이 없는 세상은 암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즐겨보는 책은 고전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입니다.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소금처럼 꼭 필요한 분량만 섭취하는 책입니다. 다른 책을 읽기 전에 마음가짐을 준비하는 책입니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촌철살인의 명문장들이 잠든 영혼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저녁식사를 위해 부지런히 부엌일을 마치고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다음, 도서관 전용 책가방을 메고 강진도서관에 들어가면 나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독서노트에 읽기 시작한 시각, 쪽수를 적고 인상적인부분을 꼼꼼하게 메모로 남기는 일도 잊지 않습니
2008-11-11 21:05수시합격생 수능 응시료 환급해줘야 마땅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일선학교 고3 교실은 마지막까지 한 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아이들은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매년 느끼는바, 수시 합격자의 수능 응시 여부가 문제시되고 있다. 사실 수시모집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은 수능 원서 접수 이전에 당락이 결정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수시모집 2-1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합격자 발표일이 수능 응시원서 접수 마감일(9.1~9.17)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에 하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능 원서를 써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본교의 경우,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모집에 합격하여 올해 3학년 재적 학생(293명) 중 최종 원서를 접수한 학생이 205명(재수생 포함)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이들 학생 중 많은 학생이 수시 모집 2차에 합격하여 실질적으로 수능시험을 치러야 할 학생 수는 불과 몇십 명 정도이다. 이에 2학기 수시모집 2차에 최종 합격한 일부 학생들은 수능을 포기하겠다며 수능 응시료에 대한 부당성을 꼬집었다. 그리고 가끔 응시료 환급 건에 대한 질문에 뚜렷하
2008-11-11 21:05교육과학기술부 장ㆍ차관을 비롯한 전 직원이 공직사회의 부패를 몰아내기 위한 '청렴서약'에 동참했다. 교과부는 11일 오후 세종로 정부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안병만 장관을 비롯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청렴서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청렴하고 투명한 업무자세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국가교육 및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요소임을 인식한다'는 내용의 청렴서약서에 서명하고 이를 장관에게 제출했다. 교과부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친절ㆍ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한다 ▲창의와 성실로 직무에 임하며 작은 부분에도 최선을 다한다 ▲직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 이권 개입, 알선ㆍ청탁을 하지 않는다 ▲직무수행으로 알게 된 정보로 부당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다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킨다는 내용의 '클린 MEST(교과부의 영어약칭)인 5대 행동수칙'도 마련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관 명의로 된 청렴서한문을 교과부 본부 및 산하기관에 전달하고 연말연시를 맞아 교육청 등 각급기관에서 공직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11-11 21:04이른 새벽. 찬 새벽 공기가 상큼하다.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어찌할 수 없다. 아내를 졸라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천황산을 향해 가을소풍을 떠난다. 도심을 벗어나 능동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어둑어둑 아직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동이 틀 때까지 차안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문득“앞으로 이 가을을 몇 번 더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지나온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빛바랜 흑백사진이다. 옛날의 흑백 영상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만큼 여기 이 자리에 함께한 순간에 감사하며 절로 고개 숙인다. 가을이 넘어가는 길목에서 마음껏 이 가을을 누리며 오늘 하루도 삶의 보람을 만끽해야지. 어느새 주위가 밝아지면서 옆에 위치한 연수원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학생들의 기상시간이다. 아이들의 카랑카랑한 함성이 정겹다. 덩달아 힘이 솟는다. 동이 트고 희망이 솟는다. 타박타박 가을을 밟으며 우리의 산행도 시작이다. 맑은 가을바람에 밝은 가을 달까지 우릴 반긴다. 발끝에 전해오는 감촉 또한 포근하다. 밤새 놀다간 노루, 토끼 발자국을 밟으며 물씬 산내음에 취한다. 그리고 산정기를 흠뻑 받는다. 마음이 울적하고 세상이 하수상할 땐 무작정 집을 떠
2008-11-11 13:08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를 출발한 문제지가 인천광역시교육청에 도착 관할 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관 입회 아래 시 교육청 직원들로 구성된 시험지 운반요원들에 의해 고사본부로 옮겨지고 있다. 한편 인천광역시교육청의 경우 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은 재학생 26,837명을 비롯한 졸업생 6,784명과 검정고시 및 기타 711명 등 총 3만4천332명이며 연수고등학교를 비롯한 46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2008-11-11 13:08교육과학기술부가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던 각종 학교운영 관련 지침 가운데 300여건이 올 연말 한꺼번에 폐지되고 유사 지침과 통합되는 등 대폭 정비된다. 교과부는 불필요한 지침을 정비하고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자율성을 높여준다는 취지로 총 515건의 지침 중 188건을 제외한 327건을 12월31일자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폐지되는 지침 327건은 대부분 사업기간 종료, 관련법령 개정, 새 지침 시행 등으로 효력이 없어졌거나 중복된 내용의 지침, 시도 교육청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사무 관련 지침 등이다. 특히 327건 가운데 68%인 224건은 사업기간 종료, 관련법령 개정, 새 지침 시행 등으로 이미 효력이 사라졌음에도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인식돼 불필요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이 중에는 국유재산 결산지침, 학교 정보공개 확대 지침, 공무국외여행 준수지침, 학기 자율화에 따른 교원 인사업무운영 지침, 학교 도서관 활성화 지침, 하절기 공무원 복장 자율화 지침 등이 포함돼 있다. 또 327건 가운데 64건(20%)은 내용이…
2008-11-11 11:49인천지역의 전직 초등학교 교장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지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인천시 남부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배상만 교육장과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장 출신들의 모임인 '인천시 초등학교 원로회'(이하 원로회) 김종호(前 남부교육장) 회장이 '부적응 학생 선도 멘토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지역내 중학생 가운데 폭력이나 가족 해체, 낮은 학구열, 친구 문제 등으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118명의 중학생을 전직 교장 선생님과 1대1 또는 1대2로 만나도록 곧 원로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원로회 100여명의 회원은 이들 부적응 학생을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편안하게 만나 학교에서 가족, 친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지도하게 된다. 또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거나 가까운 문화 유적지로 여행을 하는 등 때로는 엄격한 교육자나 다정다감한 할아버지.할머니로, 또 한편으론 친구가 돼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남부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로 인해 이들 학생을 일일이 지도하는데 한계가 있음에 따라 수십년간의 교육 경험이 있으
2008-11-11 11:33교과부 “주 1~2시간으론 부족” 내달 개정여부 확정 교총 “수업부담 완화, 교사수급 대책 연계 실시해야” 이르면 2010년부터 초등학생들의 영어 수업시간이 주당 1, 2시간 늘어나고 배워야 할 영어 어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강당에서 이런 내용은 담은 ‘초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를 열고 두 가지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현재 초등 영어 수업시간은 3·4학년의 경우 주당 1시간씩, 1년 동안 총 34시간이다. 5·6학년은 주당 2시간씩, 1년 동안 총 68시간 영어를 배우고 있다. 교과부가 마련한 개정안은 △3·4학년과 5·6학년 모두 주당 3시간으로 늘리는 방안(1안:3-3-3-3안) △3·4학년은 주당 2시간, 5·6학년은 주당 3시간으로 늘리는 2안(2-2-3-3안) 등 두 가지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완기(영어교육) 서울교대 교수는 “지금 학교 영어수업만으론 영어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현장의 요구가 많다”며 “주 1시간 수업으로는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쉽게 잊어버릴 수 있어 학습 효과가 누적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는 지난 학습 내용을 복습하는 데 수업 초반부를 많이
2008-11-11 11:15